선농문화

1970.01.01 09:33

편지

조회 수 784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글이,  쓴 사람의 의도대로 보여지지 않는것은 좋은 일이 아닙니다


먼저 최소한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원문을 올립니다.



  






  

편지


**산에게**

아직 그곳에 있는가?

처음 본 순간 부터
파뿌리 머리에 얹은 지금 까지.

타다닥~ 타다닥~

발 소리 맞추며 뛰어 내려오던,
다듬어진 정원 보다 더 아름다운

돌이여,
들 풀이여,
구비 구비 산길이여.

매끈히 자갈을 안고 구르며 흐르던 맑은 물이여,
등을 대고 한시름 토해내고 싶은 奇巖이여.


그 모두를 품에 가두고

새 도 되고
나비 도 되고
다람쥐 되어

이 곳 저 곳 설움 접고 내 달리던

내 삶의 한 자락을 잡고
아직도 그곳에
쉬임 없이 서 있는가?


**봄에게**

지나가 버리지
어찌 뒤 돌아 보는가?

미꾸라지 처럼 쏘옥 빠져 나와도
치마끝 한 자락은 그대에게 잡혀 버렸네.

겨울도 한참을 지나고 있네.
잡은 손
못 이기는척
그냥 있고 싶지만

어쩌란 말인가?

다시 그대가 온다면 나도 좋겠네.



**겨울에게**

조금 천천히 와도 좋을걸
무얼 그리 서두르나?

온통 세상이
흰 빛으로 깨끗히 덮힐땐
내 얼마나 그댈 사랑 했었나?


그 찡!한 찬 바람이
봄이 다시 오는 것을 시샘 한다면

어찌 막겠는가?

그저 서두르지 말고
조금 천천히 오시게.



**사람에게**

살아 오는 동안
지은 죄 없어도
웃 분들만 보면
주눅 들고 숨 쉬기 힘이 들었다.

내게 부어준 깊은 사랑 때문이었다고,
그리 알아도 되려나 모르겠다.

또, 살아 오는 동안
남아 있는 여유가 없어도
아랫 사람 들만 보면
모두 부어 주고 싶었다.

바보로 태어 나서
지금까지 철이 없어서 라고.
그리 알아도 되려나 모르겠다.


앞서 있던 깊은 인연 같은 그것이
뒤 돌아 서면
내가 퍼 주었던 헛 사랑 이었다고.
지금에야

부질없는 정이었다고
그리 말해도 되려나 모르겠다  



**친구에게**

한 날 한 시에 오지도 않았으니
한 날 한 시에 떠나지도 말자.

봄 꽃 , 눈 꽃 처럼 휘 날릴때
눈 꽃,  봄 꽃 처럼 흐드러 질때

시간도 공간도 느끼지 않고
그대로,
이대로,

그렇게 살다 떠나자.

나 보다 먼저 떠나지만 말아다오


2006년 4월 18일 14회김현숙




  

  • 이인숙(29) 1970.01.01 09:33
    밥선배님! 사는게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슬프고,그렇지만 여러가지 느끼고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정을 나눌수있어서 마음 한구석이 따뜻한게 아닌가 합니다. 늘 후배 사랑하심이 깊으셔서 저도 사랑받고 있다 느껴집니다. 이렇게 선배님이 올리신 글를 대함에 반가워서요.ㅎㅎ 늘 건강하세요
  • 먼 산 1970.01.01 09:33
    인숙 후배님. 고마워요.^^
  • 가까운 산 1970.01.01 09:33
    고운 시 잘 읽고 갑니다 선배님은 영원한 빨강머리 앤 !

  1. 주산지의 사계

    Date1970.01.01 By우면산 Views551
    Read More
  2. 70 80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Date1970.01.01 Bypanicys Views554
    Read More
  3. 늦 가을 낭만 속으로

    Date1970.01.01 BySkylark Views666
    Read More
  4. 창조 경영을 찾아서

    Date1970.01.01 Bykimjinhyuk Views412
    Read More
  5. 부자되고 싶으세요

    Date1970.01.01 Bykimjinhyuk Views469
    Read More
  6. <font color=996600>60주년기념 문집에서.....신문에 텔레비전에 [17회 목철수]

    Date1970.01.01 Byjinsoo Views758
    Read More
  7. 편지

    Date1970.01.01 Byhs4411 Views784
    Read More
  8. 가을 여행..

    Date1970.01.01 Bypanicys Views649
    Read More
  9. 동영상 - 선농합창단 뒤풀이

    Date1970.01.01 Bykhwi12 Views569
    Read More
  10. 늦가을 스케치

    Date1970.01.01 By우면산 Views526
    Read More
  11. 핸드폰 이야기

    Date1970.01.01 BySkylark Views561
    Read More
  12. 가슴 설레이던 선농합창단 뒤풀이에서

    Date1970.01.01 Bykhwi12 Views662
    Read More
  13. <FONT color=#8a2be2>선농합창단 뒤풀이 자축연

    Date1970.01.01 Bydaisy Views841
    Read More
  14. 작은 온실..

    Date1970.01.01 Bypanicys Views668
    Read More
  15. 주 몽..

    Date1970.01.01 Bypanicys Views616
    Read More
  16. <font color=blue>중앙아시아 실크로드 [Silk Road] 여행1

    Date1970.01.01 Bydaisy Views670
    Read More
  17. <FONT color=#8a2be2>가장 중요한 약속이 있습니다

    Date1970.01.01 Bydaisy Views483
    Read More
  18. 서울 숲.. 뮤지칼..

    Date1970.01.01 Bypanicys Views466
    Read More
  19. 운영자님 도와주세요..

    Date1970.01.01 Bypanicys Views496
    Read More
  20. Date1970.01.01 Bypanicys Views46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45 Next
/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