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살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나무의 나이테 모양 얼굴에 지는 주름을 어느 누구도 피할수가 없다.
사는 동안 별 고난이 없는 사람은 잔잔하고 고운 주름이 지고
마음 고생 몸 고생을 심하게 한 사람은 깊은 주름이 지는것 같다.
一說 어지간히 나이를 먹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된다고도 한다.
특히 露地에서 강한 햇볕을 받으면서 평생 농삿일을 한 농군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피부도 검게 그슬리고 주름도 확연하게 깊다.
요사이는 성형이 유행이다. 미모로 얼굴을 상품삼아 사는 탈렌트가
아니라 해도 우리 주변에서도 심심치 않게 성형 이야기가 오간다.
젊은이들이 취직을 잘 하려먼 인상을 좋게 성형을 하는것도 전혀
처음 듣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 집에 파출부로 일을 나오는 여인이 자기의 가정경제를 위해서
파출부를 하는게 하니라 얼마간 돈이 모이면 얼굴 성형을 하기 위해
파출부 노릇을 한다고도 들었다.
내 주변의 막역한 한 친구가 여름 내 못 만나다가 몇 달만에 만났는데
오랜지색 선그라스를 끼고 어인 일인지 분위기가 조금 요상하여 변장을
한 것처럼 어째 낯설게 느껴진다고 생각 했더니 쳐진 눈과 불룩한 아래
눈가의 볼록 살을 없애는 수술을 했다고 한다.
얼굴에 확연히 깊던 주름도 조금은 사라지고 조금은 젊은 낯선 다른
친구가 거기에 있는게 아닌가....
집에서 나는 어떨까 하고 거울을 들여다 보고 처진 눈까풀을 끌어 올려
보기도 하고 몸이 피곤하고 아프거나 때때로 마음이 조금만 안편해도
눈에 띠게 더 쳐지는 눈밑에 볼록살을 땡겨 보기도 하니 역시 수술을
하면 나도 조금은 젊어 지겠구나....^^
안과 병원에 가서 視野檢査를 할때 안과의사가 눈을 좀 더 크게 뜨세요.
하고 요구를 하다가 눈까풀이 처져서 잘 안되는걸 알고는 눈등 위에
반창고를 붙여서 잡아 당겨 눈을 크게 뜨게 한후 시야를 좀 넓게 만들면
눈검사 결과가 조금은 좋게 나오곤 한다. 그래서 세상을 잘 보려면은 보통
눈을 크게 뜨고 직시하라는 말도 생긴것 같기는 하다.
어떻게 생각을 하면 눈 쌍커풀 수술은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
그렇치만 내 얼굴은 나만의 얼굴이 아니다. 함께 몇십년을 살면서 하나
하나의 잔주름에 눈이 읶은 남편도 낯이 설어 할터이고 원래의 엄마의
얼굴이 마음속에 깊히 각인이 된 나의 아이들에게도 엄마의 모습이
남처럼 낯 설게 느껴지면은 그건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조금은 눈 꼬리가 처져서 시야가 흐려지고 원래의 나이대로 좀 늙은 내
얼굴에 하회탈 모양 자애로운(?) 웃음을 띤 눈에 친힌 나의 얼굴.
주름도 정이 드는지 그들을 제거 해 버린 낯선 나의 모습을 나도 참기
어려울것 같아 편하게 참고 마음의 방황을 접기로 한다.
06년 9월 25일 청초(7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