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산에서 숲의 소리들을 들었습니다
더러는 우우우하고 또 더러는 수수수하는...
길은 한적했고 발끝에서 일어난 바람이 발끝을 휘돌아
나무의 적막들을 흔들어 깨웁니다
바람이 낸 길을 따라
온 숲이 일제히 일어나며 울부짖는 울음
약간은 추웠고
나도 왠지 자꾸 슬퍼져서 숲을 따라 울었습니다
길목을 지키던 낯익은 늙은 느티나무는
저혼자 앞서 붉은 물 들이며 마지막 지상을 향하여 잎새들을
휘모리로 되보내고 있습니다
한참을 오르니 투둑툭 온 몸으로 하강하는 도토리
토동토동 살찐 다람쥐가 길을 비껴섭니다
청설모 한 마리 떡갈나무 가지 끝을 자근자근 씹어서
툭툭 내던지고 있습니다
유 현 숙
여름빛에 지친 개울물도 수이수이 단조음을 내며 경쾌한 음으로 흐른다.
마음은 그 깨끗함을 수천 길의 깊이를 더할 것 같다.
숲의 부산한 소리들.
아무리 들어도 아무리 마음에 담아도 싫지가 않다.
계곡물 소리를 듣거나 새떼들의 소리를 듣는 것은 홀가분한 음악이다.
산과 하나가 되었을 때 마음에 담는 여백은 수묵화의 천지다.
자연에 접근되었을 때만 가질 수 있는 이 한가로움.
살면서 그만큼 우리 본성과 멀어졌음을 고백하는 일이기도 하다.
산 스스로가 안고 있는 풍경이다.
깊은 계곡이며, 수려한 암봉이며,
짙은 숲.
산이 스스로 품고 있는 이런 풍경
‘수직의 높이’ 가 가져다 주는 풍경.
까마득한 수직의 높이가 안겨주는 장 쾌한 맛.
그저 고요하게 산책하듯
천천히 오르며
우람한 바위봉우리와 작은 샘,
천천히 들러보며
꾹꾹 바위길과 흙길을 디뎌가며 오르는 멋.
높이를 다투거나
종주능선을 질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록 잉크가 엎질러진 것처럼
숲이 워낙 짙어 내 자신도
초록으로 물들일 것 같다.
하늘이 엷게 열리고 솔잣새,
제 둥지를 털고 일어나는 이른 아침
숲의 부산한 깊은 소리들을 들었습니다
솔잣새 제 둥지를 털고 일어나는 이른 아침.
바람낀 산길을 걸어보면
풍경보다 더 벅차 오르는 느낌을 갖는다.
햇살이 나뭇잎을 들추고
숲 안쪽을 비추면 고요가 깨진다.
“딱딱딱딱….” 요란스럽게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
딱따구리다.
이 소리를 신호로 숲의 아침이 일제히 시작됐다.
새들이 울고, 청솔모인지 다람쥐인지
무엇인가 숲 속에서 바스락거리며
분주히 돌아다닌다.
눈을 감고 귀에 신경을 집중한다.
‘숲의 아침은 참 건강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전남 장성군에 있는 축령산은 야트막한 산이다.
웬만한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을 정도이다.
이 작은 산이 세상에 알려진 이유는
산을 두르고 있는 건강한 숲 때문이다.
삼나무와 편백, 그리고 낙엽송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싱그러운 공기…
삼림욕 한나절에 가뿐해 진다
축령산의 숲은 자연이 만든 숲이 아니다.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축령산의 나무는 모두 허우대가 좋다.
일부러 하늘을 향해 쭉쭉 뻗는 나무를 골라 심었다.
편백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삼나무이다.
둘이 비슷하게 생겨 구분이 쉽지 않다.
나뭇잎이 부챗살처럼 생긴 것이 편백,
뭉친 것이 삼나무이다.
간혹 낙엽송이 눈에 띈다.
거의 노란색에 가까운 새 잎을 달고 있다.
햇살을 받으면 금조각처럼 반짝거린다.
고급가구를 만들거나 통나무집을 짓는데
쓰일 만큼 좋은 목재여서 인기가 높다.
축령산은
전남 장성군과 전북 고창군과 경계를 이루는 명산이며
독립가였던 춘원 임종국선생이 1956∼1989년까지
34년간 심혈을 기울여 축령산 일대에 삼나무 62㏊, 편백 143㏊,
낙엽송·기타 55㏊를 조림하여 벌거벗었던 산록을
늘 푸르게 한 전국 최대 조림 성공지로만들었다 .
현재는 수고 20여m, 경급 40여㎝의 임목이 빽빽히 들어서 있어
쾌적하고 편리한 산책로를 자랑한고 있다.
특히 침엽수림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는
심신이 맑아져 안정을 가져오며,
인체의 심폐기능 강화로 기관지천식, 폐결핵 치료에
탁월하다고 한다.
구역면적 : 260㏊
숲 속에 길이 나 있다.
나무를 심어나르기 위한 임도이다.
북일면 문암리와 서삼면 모암마을을 연결한다.
축령산의 나무들은 특히 피톤치드
(긴장을 완화하고 항균력이 뛰어난 방향성 물질)를
많이 발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번 걷고 나면 웬만한 기침감기는 뚝이다.
걷는 이유는 삼림욕을 하기 위해서다.
축령산은 인공조림된 숲 중에서 가장 건강한 숲으로 손꼽히며,
쭉쭉 뻗은 삼나무와 편백나무(편백나무의 평균높이는 18m,
수령은 30~50년, 밀도는 1ha에 700~2500그루)가 창검처럼 에워싸
여름 열기도 스며들지 못할 정도로 울창함
숲길은 북일면 문암리와 서삼면 모암마을을 연결하는 약 6km의
완만한 경사를 가진 비포장 길로서 땀을 식혀주는 산바람과
상쾌한 공기에 가슴이 확 트인다.
참빛처럼 가지런히 자란 빽빽한 침엽수림이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의 청량감을 준다.
90만평 인공림 편백·삼나무등 '키자랑'
숲 속의 아침은 늦다.
해가 뜬지 한참 되었는데도 여전히 어둡다.
그리고 조용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걸 두고 ‘고요’라고 하는가 보다.
삼나무·편백·낙엽송·테다·리기다소나무 등
수령 5∼50년 생의 숲이 1천정보 가량 널찍하게 바다를 이룬다.
주변엔 천연림인 상수리·졸참나무·떡갈나무 등이
둘러싸고 있어 더욱 툭 뛰어난다.
그 인공수림 사이로 산의 7부 능선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임도로 들어서면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삼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스님을 사모하던 여인이 그리워하다 꽃이 되었다는 슬픈 전설을 간직한 꽃
잎이 지고 나서야 꽃이피고, 꽃이 지고 나서야 잎이 돋아난다.
꽃과 잎이 함께하는법이 없다.
꽃말이 이루어질수없는 사랑.
그리움의 한이 많은 꽃이기에 여염집에서는 상사화를 재배하지 않는다
신앙의 힘으로 그리움을 잠 재우기위해 절집 주위에 주로 심는꽃.
다니며 분홍색이나 빨간색은 보았지만 노란색은 처음 만났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공기가 우리곁에 머물고 있다.
`벌써 가을의 냄새?`
생각하니까 마음 한 구석에 심어두었던 상사화하나가
잎을 떨어뜨리고 꽃을 피운다.
한두 송이지만 그리움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 상사화을 피우고 있다.
옥잠란은 산에서 흔히 볼수있는 풀이지만 란화가 피어있는것은 처음 보았다
붓꽃의 화려함이 나그네의 마음을 사로잡고.
갈화의 노래
담양 덕인당에 들러 대나무통 밥과 죽순주로
찍사 賢 앎

1970.01.01 09:33
이런 숲길 가 보세요[장성 축령산]
조회 수 804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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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따라 축령산 숲길에서 초록의 싱그러움을 마시고 맛있는 대나통밥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진선별해서 보여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배님 뵐 수 있어서 많이 기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