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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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대, 내 수영복하구 물안경 좀 찾아 놔. 이번 출장갈 때 가져가게.`
    `알았어요.`
    `근데, 김상현씨, 남들은 피서다 뭐다하며 다들 어디들 다녀오나 본데, 어디 가는건 고사하고 어디 분위기있는 곳에 가잔 말도 한번 않해요?`
    `자기 날마다 분위기 좋은 멋진 곳에서 살고 있잖아. 나, 지금 바쁘니까, 이따 집에서 얘기 하자구`

    한 달이 머다하고 출장을 가는 남편, 출장에서 돌아오면 밀린 일 처리하느라 바쁘고,좀 있으면 외국에서 기술자가 들어 와 새벽같이 나가고, 그러다 또, 며칠 후면 출장을 가고........
    이런 일을 반복하는 남편에게 따로 시간을 내어 어딜 가자는 것도 무리라는 걸 잘 알고, 또 이해도 하지만, 그래도 가끔 투정을 부려보고 싶은 게 여자 맴이라......

    늘 남편에게서 돌아오는 말
    `자기처럼 피서 잘 하는 사람이 어딨냐?
    누가 잔소릴하나 아무도 간섭하는 사람 하나없는 짐에 혼자서 아래,윗층 다 쓰면서 좋은 컴퓨터에 성능 좋은 스피커에 자기 마음대로 하고 지내는데, 이보다 더 좋은 피서지가 어딨어?`
    말이야 맞는 말이지.
    집 떠나면 모두 고생이지.
    그래서 난, 이제껏 여름 휴가라는 이름을 붙여 어딜 다녀 온 건 한번도 없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나 길에서 아는 분들을 만나면, 으례 내게 묻는 말
    `피서 다녀 오셨어요?`
    `아니요, 전 지금껏 피서를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요. 집이 젤 좋죠 뭐.` 한다.

    정말 집이 제일 좋은 걸 알고 있으면서도 또, 피서를 핑계삼아 어딜 꼭 가고 싶은건 아닌데, 그저 남편에게 내가 피서를 가지도 않았고 또, 피서를 가자고 보채지도 않는 착한 마누라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싶은거겠지. ^*^

    어제, 남편의 수영복이랑 수경을 찾으려고 서랍장을 뒤지다, 물건으로 꽉찬 서랍을 보곤 이참에 정리나 하자고 양말장부터 쏟았다.
    우아~ 내가 외출할 때 매일여는 양말 서랍장이지만 그렇게 많은 양말 들어 있는 줄 몰랐다.
    펑크나지 않은 양말을 외출 때 신겠다고 모아 두었는데, 이상하게도 막상 외출시에는 그 양말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새 양말을 또 꺼내 신게 된다.그러니 양말은 더 늘어나게되고.....

    이러단 정말 내가 죽고나면 사람들이 서랍장이나 장 열어보고 흉볼까 무서워 다 정리하기 전엔 죽지도 못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비닐봉지를 가져왔다.
    여름용, 겨울용, 짧은 것, 긴것, 등산용......종류별로 비닐봉다리에 넣어 묶었다.
    아주 작은 구멍이라도 난 양말, 색이 바랜 양말은 미련없이 버렸는데도 양말이 아주 많았다.
    앞으론 정말 새 양말은 절대로 꺼내지 말고 이 양말부터 신어야지.


    종류별로 분류한 내 양말. 이거 언제 다 신지? ^*^

    내 속옷정리에 이어, 남편 속옷 정리
    비교적 출장갈 때마다 새 속옷을 몇 장씩 넣어 주어서인지, 남편 속옷 역시 기차게 많았다.
    목이 조금이라도 늘어진 것, 약간 색이 누런 빛을 띤 것들은 골라냈다.
    그리곤 당첨된 속옷중 누런빛이 나는 것은 주전자에 펄펄 끓여 붓고 물에 세제와 옥시크린을 넣고 레몬 몇 조각을 넣고 뚜껑을 덮었다.
    이렇게 하룻밤을 자고 난 후에 세탁기에 돌리면 삶은 것보다 더 하얗게 된다.

    여기까지 했는데 배가 고팠다.
    어제 아침 밥을 안해 밥통에 밥이 없었다.
    오랜만에 수제비를 해 먹을까?
    남편이 수제비를 싫어해 한번도 수제비를 해 먹은 적이 없었기에 먹고 싶었다.
    남편이 오로지 좋아하는 밀가루 음식은 면발이 가는 잔치국수. 또 하나 있다면 푸욱 퍼진 라면.^*^

    난 집에 있는 가루를 이용해 웰빙 수제비를 만들기로 했다.
    밀가루에 콩가루를 넣고 검은 깨가루, 홍합가루, 녹차가루, 율무가루, 파셀리가루를 넣고 소금 조금 넣고 참기름 한방울 떨군 후 반죽을 했다.
    반죽 색깔이 거무티티했다.

    다음은 국물 만들기
    멸치에 다시마를 넣고 끓이다 감자와 호박,홍합가루, 마늘을 넣고 한소큼 끓였다.
    냄새가 그럴 듯했다.

    반죽한 것을 뚝뚝 떼어넣어 한 소큼 끓인 후, 참기름 한방울에 깨소금을 뿌린 후 내가 좋아하는 빨강, 노랑 파프리카도 썰어 넣었다.
    맛을 보니 맛이 그만이었다.


    어제 먹은 웰빙 수제비. 정말 맛있어 보이지 않니? 내가 살찌는 이율 알것지?^*^

    커다란 대접에 쏟으니, 한 대접 가득하다.
    열심히 일했으니,또, 열심히 먹어야지?
    이만함 내가 살 찌는 이율 다 알겠지? ^*^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한 남편에겐 유부를 더 넣어서 좋아하는 잔치국수를 만들어줬더니 맛있다며 아주 잘 먹었다.

    남들 다 갔다 온 피서
    난 어제 선풍기 틀어놓고 이 음악 들으며 맛있게 수제비 먹으며 때웠네~^*^


    오늘 아침 햇살은 유난히 눈 부시네요.

    아직, 아니 올 해 나처럼 피서 못 간 친구들 이 음악 들으면서 웰빙 수제비 어때요? ^*^


    * 산드라 디가 주연한 피서지에서 생긴 일 주제가 * A Summer Pla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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