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거진 숲속에
한 여름이 모여산다
온통 초록물 드리고
이끼낀 돌틈새로
햇살 한줄기 비치면
까만눈 가재가 숨어 들락거린다
뻐꾸기 노래소리
청솔모 나무타는 소리
바람도 숨어 간간이
초록숨결 뿜어내면
여름이 무르익어가는 내음이
산속에 가득해
청향제를 뿌려놓은듯
너무 신선하고 상큼하다
모아 둘수있다면
풀숲에 이슬까지
마음에 거두어드려
오염된곳에 뿌려주고싶다
하늘 빛도 고와
순수한 생명의 신비가
여름의 계절을 새롭게
탄생 시킨다.
*岷 ;산이름 민, 산맥을 뜻하고
*周;두루, 혹은 둘레를 의미
*之;갈지
*山;뫼산
민주지산 [岷周之山]은 석기봉1241m), 삼도봉(1177m),민주지산(1174m),각호산등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산 중의 산’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연봉들을 두루 굽어 품고 있어 붙여졌을 것이다.
지난 일요일 (8월 13일) 물한 계곡에서 삼도봉에 오른 이야기.

황룡사 옆으로 흐르는 물한계곡의 초입

물한계곡을 끼고 들어가니 에어컨을 켠듯 시원한 바람이 얼굴에 맞닿는다.
하늘을 가리는 숲 속이다.
원시림이 따로 없을 정도.
능선길을 가면서도 이런 원시림의 느낌은 똑같다.

신갈나무 들메나무 서어나무 군락과 하늘을 찌를 듯 자란
울창한 잣나무숲을 볼 수 있다
쭉 뻗은 잣나무 숲을 지나 산길을 오르면 여물통 같은 아담한 용소가 나온다.

능선길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숲지대다.
황룡사 뒷쪽으로 전나무와 잣나무 숲이 유명하고 물한계곡의 물은
한여름에도 차갑기로 첫손가락에 꼽힌다.

삼도봉으로 오르는 길은 옥소폭포·의용골폭포·음주암폭포·장군바위 등
폭포와 소(沼)·숲이 어우러져 있어 아름답다.

주렁주렁 매 달린 리본들.

시간이 갈수록 눈앞에 놓이는 오르내림은 늘 내 앞에 주어지는 밥상 처럼 덤덤하다.
맛있으면 성큼성큼...맛없으면 낑낑... 속이 거북하면 찬찬이...

늦둥이 잉태한 거목

유난히 많은 나리꽃이 가는길마다 수줍게 길손을 환영한다.

정상 못미처에서 빼꼼히 뚫린 나무 사이로 바라다본 경치

삼도봉에서 바라다본 연봉들.
조망이 시원타~~.

뭉쳤다 흩어지고 멀어져 가는 구름처럼 굽이굽이 능선은 푸른 물결이 되어 흘러간다.
뜨거운 뙤약볕을 건너온 수고스러움에 대한 스스로에게 주는 보너스 처럼
시원스런 조망의 특권을 으시댄다.

영동 무주 김천등 각기 다른 길로 올라와 정상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쉬운 이별을 고하기도 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각호봉∼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에 이르는 능선이
물한계곡을 활모양으로 감싸고 있다

정상에는 삼도를 상징하는 거북과 용, 검은 여의주로 만든
동서화합을 염원하는 `화합탑`이 있다.

매년 10월10일엔 삼도의 산악인과 주민들이 올라와 제를 지내며
화합을 기원하는 행사를 연다.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上村面) 물한리(勿閑里),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雪川面) 대불리(大佛里),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釜項面) 해인리(海印里)의
경계에 있는 산 삼도봉의 높이는 1,176m이다.

충청·전라·경상의 삼도(三道)와 접한다 하여 삼도봉이라 부른다.
민주지산(珉周之山:1,242m)의 봉우리 가운데 하나이다.

민주지산은 1000여 년 전 백제와 신라가 서로 차지하려고 싸웠던 곳이다.
삼도가 만나는 곳이어서 각도의 사투리와 풍속·습관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세월을 낚고있는 나무여, 남한의 마지막 원시림 지대로 불리는 동·식물상의 보고인
이곳에는 기묘한 형태의 나무들이 풍상에따라 변신한 모습으로 ....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춤사위 .


모든거 다 가슴에 안은 엄마의 품

삼도봉 오르는 5km의 숲길에서 만난 야생화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무더운 날씨로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찾아간 고원분지의 들꽃단지.
그곳에 소담스럽게 피어난 야생화 군락지는 식물도감을 펼쳐 들게 만든다.
특히 고원에 펼쳐지는 천상의 화원은 지친 몸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눈 시리게 아름다운 우리강산의 고원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야생화가
시원한 바람에 고갯짓하며 반기고 있다.



























찍사 이날 무쟈게 더웠습니다. 그러나 정상에 올라오니 너무 시원한 산하에 감탄 연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