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병있어도 … 보험 들 수 있다 [중앙일보]
암·당뇨병 환자도 가입되는 상품 내달 판매
최대 3000만원 보상 … 보험료는 20~40% 비싸 고혈압이나 당뇨병.암 등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들 수 있는 보험상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지금까지 보험사들은 심각한 질병이 있는 사람이 보험 가입을 신청할 경우 아예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탈락시키는 등 보험 가입을 거절했다.
금호생명은 다음달 1일부터 가입 제한이 없는 '스탠바이 무배당 누구나 무조건 OK 종신보험'을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암이나 뇌혈관 질환, 심근경색증 등 중대한 질병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사람도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종신보험의 일종으로 피보험자가 사망할 때 보험금이 지급된다.
사망 때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기본 1000만원. 그러나 한 사람이 3계좌까지 가입할 수 있어 사망 때 최대 3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50~80세가 이 상품의 가입 대상이다.
보험에 가입한 지 2년 안에 사망하면 이미 낸 보험료를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가입 2년 뒤 사망하면 1종 상품의 경우 1000만원, 2종 상품은 '500만원+납입 보험료의 70%'를 받게 된다.
대신 보험료는 다른 상품보다 20~40% 비싸다.
60세인 사람이 보험료 납입 기간을 15년으로 정해 1종 상품에 가입할 경우 월 보험료는 남성 6만7700원, 여성 4만7500원이다. 보험료 납입 기간은 일시납부터 20년까지 다양하다.
금호생명 경영기획팀 장기명 차장은 `다른 보험과 달리 가입 때 어떤 심사도 하지 않는 무심사 종신보험상품`이라며 `암 수술을 받고 병원에 누워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보험에 들 수 없었던 고령자.중병자.고위험 종사자 등이 가입 대상`이라며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하고 혼자 사는 노인을 지원하는 공익 상품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조병진 보험계리실장은 `일본과 미국 등에서는 틈새 상품으로 많이 팔리는 보험 중 하나로, 장례비 마련을 위한 보험상품의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2006.07.31 05:12 입력 / 2006.07.31 06:04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