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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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는 ‘겁’이라는 말이 있다.
‘찰나’와 반대되는 말. 사방 길이가 10km 정도 되는
큰 바위를 백 년에 한번씩 내려온다는
천녀가 입은 치맛자락이 스치고 지나가
이 바위가 모두 닳아 없어지는데 걸리는 시간,
그 시간을 불교에서는 1겁이라고 한다.
인간의 시간으로 따지면 43억2천만 년,
헤아릴 수도 닿을 수도 없는 아득한 시간.
청량사에 가는 길이 그랬다.
겁이 쌓인 세월을 너머 가는 길,
아득해서 아름다웠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꽃이 필까 잎이질까
아무도 모르는 세계의 저쪽
아득한
어느 먼 나라의 눈 소식이라고 들릴까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저녁연기 가늘게 피어 오르는
청량의 산사에 밤이 올까
창호문에 그림자
고요히 어른거릴까

며칠을 전국을 휩쓸은 장마비로 인해
낙동강의 물줄기인 계곡은
꽤 많은 물들이 흐르고 있다.
경북하고도 봉화 땅에 작고 골 깊은 청량산이 있다.
산에는 산을 꼭 닮은 절 청량사가 있다.

청량사 입구 육각 정자를 지나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금탑봉을 바라보며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땀에젖은 나그네를 포근하게 안아드는 산사 청량사가
찾아오는 이를 반긴다.

해발 870m의 청량산은 외형상 그리 높지는 않으나
선비의 기품을 지닌 산으로
이 아담하고 단정한 모양을 선비들은 사랑했었다.
일찍이 신재 주세붕도 이 청량산을 보고
`줄지어 선 봉우리는 물고기의 비늘과 같고
층층이 늘어선 벼랑은 꼿꼿하기만 하여
정녕 단아하고 곧은 선비와 같다.`고 이야기했다.
청량산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라면 선비 같은 산,

경일봉 , 자소봉.연화봉,의상봉, 금탑봉,문수봉,반야봉,
보살봉 축융봉,선학봉, 연적봉, 탁필봉 등12봉우리는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간직한채 한잎 한잎 연꽃잎이되어
산사를 포근히 감싸안아 마음의 평온 을 찾아준다.



다뉴브강이 아무리 아름답기로서니 운무 자욱히 피어오르는 봉화 내성촌만큼 멋질까?



강변 나무사이에 쳐놓은 거미줄은 너무 높아 보이지 않구 공중곡예하는 거미만 ...



청량 폭포는 이름 그대로 시원하게 S라인 곡선을 그리며 흘러 어디로 가시나요?



작년엔 없던 나무 물 홈통을 가지런히 놓아 운치를 더해주는 청량사 입구 나무 계단.





나이 아홉에 삼촌 손에 이끌려 출가한 스님이 절을 지키고 있다.
주지 스님 지현 스님이다





단아한 청량사가 언제나 짓는 넉넉한 품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다.
가파른 지형에 계단을 놓고 축대위에 가람을 배치한 고찰의 모습





청량한 기운 대지에 가득한데 삼각우총이란 세개의굵은 가지로 뻗어있는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오층석탑의 위치는 아마도 육육봉의 기가 한곡으로 모이는 자리.



삼각우총의 일직선상에 유리보전이 공민왕 친필로 씌여진 현판을 매달고 있다.
연하, 반야, 문수봉아래 지었고 본전 안에 약사여래좌상을 모신 유일한 산사이다.



선불장은 스님들이 참선수행하는 곳이다.
부처님을 선출하는 장소라는 뜻으로 현재 스님들이 참선 수행중이라 출입금지



신검당은 선불장 옆에 있으며 방문은 세살문이고 가운데 3칸에 툇마루를 달았다.
심검당은 선실 혹은 강원으로 지혜의 칼을 찾는 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유리보전 안에 모신 약사 여래불은 모든 중생의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해주는
의왕으로 신앙되는 부처님으로 이약사여래불은 紙佛 즉 종이를 녹여만든 귀중한
문화 유산으로 단 한번도 이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고....



범종각은 2층 누각으로 1500만 범종과 법고, 운판, 목어등 사물이 모셔져있다.



원효와 의상 대사가 청량사를지으며 참선 수도할때
드셨다는 琉璃井 우물이 소중하게 보존



안심당은 사찰내의 전통 다원(茶園)으로 청량사와 청량산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여 숨을 돌리고 삶의 여유를 갖게 하는
넉넉한 공간이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은 대중들이 스님을 만나는 곳이 된다.
그 절집에서 차 한 잔 어떠하신 지. 바람이 그리울 때, 소리가 그리울 때.



청량정사는 일명 '오산당'이라 하는데
경일봉 아래 김생굴 밑에 있으며
유리보전에서 응진전으로 가는 도중에 자리하고 있다.

퇴계 이황보다 청량산을 사랑하고 아꼈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청량산은 옛 퇴계 가문의 산으로
퇴계는 평생을 이 산에 올라 학문을 탐구했으며
꿈에서도 이 산을 잊지 못했다.
이렇듯 청량산은 퇴계 삶의 동반자이자 스승이었다
'청량산인(淸凉山人)'이란 호(號)를 쓰기 시작했다.



청량정사 현판(해사 김성근의 글씨)

퇴계는 평생 동안 수차에 걸쳐 청량산을 방문하여
학문을 닦고 산천을 노래했는데
모두 55편의 시와 하나의 발문, 하나의 기문이 전한다.
그는 도산서당을 지을 때
이곳 청량산과 지금의 도산서원 자리를 두고 끝까지 망설였을 만큼
청량산에 대한 애착과 사랑을 보여 주었다.



청량정사 옆의 고목



오산당옆 산꾼의 집엔 소쿠리 시계를 만들어놓았다.

src=`http://www.apollo13.co.kr/Data/Upload/ClubBoardAlbum/꾸미기_6청량사%20210.jpg` width=300>
김생굴옆에낙수처럼 쏟아지는 폭포는 염주발을 드리운듯 아름답다.



명필 김생이 수도하던 김생굴,
경일봉 아래에 있으며 청량정사 뒷 절벽 중간에 있으며
굴 속의 면적이 넓어서 수십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신라의 명필 김생(金生)이 이 굴 속에서 10년간 글씨 공부를 하였으며
그가 붓을 씻은 우물이 있어 지금까지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이곳은 김생의 글씨와 봉녀(逢女)의 길쌈이
서로 겨루던 전설이 어린 곳이기도 하다.



운무의 흐름으로 보일듯 말듯한



작은 산이지만 오르고 내리는 길이며 산새는 작은 산이 아닌 큰 산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



구름으로산문을 지은 청정 도량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운무가
이날 나에게 선물로 주어졌다.
선바위(입석)에서 응진전 풍혈대를지나면서 아스라한 천인 절벽위
숲길을 걸어 도달한 어풍대에 오르면 푸른 운무가 감싸인 청량사가
청량한 바람소리, 돌틈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청아한 새 소리와함께
보일듯 말듯 산문의 문을 열어주는 모습은 가히 절경이다.



금탑봉 아래 원효대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응진전으로 대사가 수도를위해 머물렀던곳.
거대한 금탑봉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앞은 끝모를 낭떠러지,소나무들이 암벽에 쁘ㅜ리내리고
고려말 노국공주가 16나한상을 모시고기도 정진했다는곳이다.



응진전에서 풍경 소리와 함께 바라본 연화봉에도 운무는 선계를 이루고...


응진전앞의 나리와 상사화는 아름다움을 겨룬다



절벽 틈 사이에 가뭄에도 물의 양이 항상 일정하게 솟아나고 깨끗하다는 ‘총명수’.
최치원이 청량사 오는 길에 이 물을 마시고 정신이 더욱 맑아졌다 해서 붙여진 이름.







찍사 賢앎








  • 마가렛 1970.01.01 09:33
    데이지 선배님의 아름다운 사진발을 받으러 백년 만에 천녀께서 청량사에 왕림하셨네요. 천녀가 걸치고 오신 흰 능라가 청량사 암벽들을 스치고 도는 모습이 그대로 선계가 다름 아님을 보여 줍니다. 혹시 명산대찰을 자주 찾으시다가 불로초라도 꿀꺽하셨는지 점점....그거 있는 곳 제게 살짝 좀 안 될까요?
  • 도라지꽃 1970.01.01 09:33
    을 보면 왜 가슴이 시린지요. 흰 색은 순결하고 보라색은 도도하고... 그런데 마지막 컷에 요염한 나리가 아니라 청순한 상사화가 활짝 돌계단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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