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거의 모든 부모는 자식에게
“아빠, 나는 뭐지?” 하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을겁니다.
‘나는 무언가“에 대해서 파스칼은 ’생각하는 갈대‘라 했고,
데카르트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고 했지요.
그러니 뭐니 뭐니 해도...
나는.. 몸이 있고 생각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쯤에 이르면, 효진은 ‘인간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인간은 오온존재’라고 가르치지 않는 우리현실을 안타까워 합니다.
왜냐?
우리 자신이 오온존재임을 자각하면..
지금보다 훨씬 자연과 친화적이며 사랑이 오고가는 사회일 거라는 믿음 있기 때문이지요.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오온(五蘊)의 첫 번째인 색온(色蘊)을 예로 들어볼까요.
색온(色蘊)이란.. 이 몸을 말하는데, 이 몸은 우리 이 몸만이 아니라.. 외부에 있는 것으로 여기는 자연마저 몸에 포함한다는 것이 색온의 색다른 점입니다.
그러니까 색온이란 안 몸(내 몸)과 바깥 몸(자연)으로 되어 있는 게 되지요.
아니, 어째서 자연을 우리의 몸이라 하는 거지?
아무래도 좀 더 살펴보아야겠군요. ^^
우리는 숨을 쉬지 않으면 잠시도 살 수 없습니다
숨이란..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라 배웠지만,
내 몸과 바깥 (몸)의 기운을 주고받는 작용 아닌가요.
우리가 이 공기에 의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잊고 있지만...
또 우리는 음식을 먹고 배설을 합니다.
음식을 먹지 못하거나 배설하지 못하면 역시 내 (안)몸은 견디지 못합니다.
고로 바깥 몸이라 하는 자연과 이 (안)몸이 하나라 하는거지요.
조금만 더 지나면...
자목련과 흰 배꽃이 온통 공중을 색깔과 향기로
새 봄을 축하하듯 팡파르를 울리겠지요.
이때 우리는 봄이 오고 있음을 어찌 알 수 있습니까?
꽃이 피기 때문만이 아니요,
우리의 눈과 코, 귀가 있기 때문만이 아니요.
바로 나와 자연이 함께 있기에 아는 것입니다.
이 중 어느 한 쪽이 없으면 결코 봄은 알려질 수 없지요.
그러니까 안 몸은 자연인 바깥 몸이 있기에 존재하는 게 됩니다.
가끔 ‘인간은 자연의 일부, 자연은 인간의 일부’라는 자연보호 캠페인을 듣습니다.
이때 색온을 제대로 깨닫고 있다면..
‘자연은 우리 몸인데, 어찌 우리 몸을 훼손할 수 있으랴. 자학(自虐)을 그만하자’ 라고 하지 않을까요.
어릴 적에는 자기(인간)가 오온존재라 가르쳐 주어도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겠지요.
그러다 사춘기에 들어 자기와 세계에 대한 관심이 커질 때,..
인간이 오온 존재임을 깨닫게 되면,..
자연에 대해 이웃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가깝게 감정과 이성이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남이가?’ 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켜..
사회 문제를 폭력이나 무력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사랑과 이해로 풀어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이라크의 훗세인 정부는 물론 북한의 김씨 왕조는 당연히 변해야만 하는 정부입니다.
그 해결책으로 미 부시 정부가 무력과 강한 압박을 행사하고 있는데, 그 보다는 좀 더 인내를 갖고 세계와 협력하여 해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요.
지금 북한이 겪는 고통을 우리 몸이 당장 느끼지는 못한다 해도 결코 남이 아니기에 ( 곧 하나이기에) 그 고통은 언젠가 우리에게 전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역시 우리의 몸이 공유되고 있음을 깨달으면
저절로 알게 되겠지요.
이렇듯 오온의 색온(色蘊)인 우리 몸이란...
이 몸과 자연 모두이며, 그것을 깨우치는 작업은 아무리 강조해도 넘침지 않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