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지난 주에 다녀온 "천리포 수목원"의 설립자 민병갈님은 대표적인 늦깎이었더군요. 그가 나무에 관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쉰 살이 다 되어서라고 합니다.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했는지 화장실 갈 때도 식물도감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무는 한 두 해 키워서는 별로 표시도 나지 않습니다. 독신으로 살았기에 나무를 물려줄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당대에 큰 영화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을 알면서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나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었고, 나무를 키워본 일도 없었으나 나무에 대한 공부를 시작함과 동시에 바로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수목원 안에 자리잡은 그의 묘비명은 한글과 영문으로 이렇게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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