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꽃망울
오늘 봄비 내리는 새벽 풍경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워낙 비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모처럼 새벽기도까지 다녀왔더니 하늘을 나는 기분입니다. 어제 퇴근하면서 동편 하늘을 올려다 보니 붉은 빛을 띄는 둥그런 달에 달무리가 멋지게 져있는 것을 보고 무척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달무리가 지면 다음날 비가 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채근담에 보면 "花看半開 酒飮微醉"(화간반개 주음미취)라고 했습니다. 꽃을 볼 때는 반쯤 핀 꽃[半開]을 보는 것이 아름답고, 술을 마실 때는 거나하게 취했을 때 그만 마시는 것이 좋다는 뜻입니다. 예기(禮記)에도 역시 "樂不可極"(낙불가극)이라고 했으니 즐겁다고 해서 끝까지 그 즐거움을 누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어제 점심에 교정을 걷다보니 목련의 꽃망울들이 하얀 봄의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직 피지도 않은 목련, 꿈꾸는 꽃망울들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화간반개(花看半開)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었지요. 핸드폰을 꺼내들고 하늘을 배경 삼아 한 컷 찍었습니다. 멋진 사진이 되었네요. 꿈을 꾸며 날아 오르는 피터팬의 모습을 넣어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요정이 목련의 꿈을 향해 날아가고 있으려니 생각해 보세요.
봄비오는 날,행복의 비가 함께 내린다고 생각하시고 오늘 하루도 즐겁고 유쾌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 꿈꾸는 목련 꽃망울 속에 들어가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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