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민속 명절 `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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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속 명절 `설날`


      동쪽으로 난 창문이 희끄므레 밝아져서 이제 날이 새려나 하는데 바로 창
      앞에 서 있는 대추나무에 앉아서 우짖는듯 이름 모를 새가 `지지 배배`
      나직한 울음 소리로 이제 날이 밝았음을 알린다.

      올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온가족을 대동 자가용 차에 태우고 또는 기차를
      타고 그들이 태어 나고 자랐던 정든 고향집에 계신 부모님과 살기에 바빠서
      오랜 동안 만나지 못한 반가운 형제자매들을 만난다는 기쁜 마음을 안고 오늘도
      되도록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나 지방도로를 골라서 힘든 길을 마다않고 떠난다.

      몇 달전부터 구정 기차표 예매를 시작한다는 공고가 T.V.나 라듸오를 통해
      나오면 그게 앞으로도 얼마나 한참 뒤의 일인데 벌써 저러누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빠른 세월은 그 많던 날들을 젖혀 버리고 코앞에 명절이 닥쳐 와 있다.

      다행히도 날씨가 푹해서 구정 차림 장 보기갸 수월하다. 시장엘 가보면 차례
      음식은 비슷한지라 일률적으로 사는 메뉴도 거의 비슷하다.

      요근래에 들어 일부 생각이 다르거나 시간에 쫒겨 바쁜 젊은이들은 돈만 주면
      모두 만들어서 제기까지 갖추어서 택배로 보내 주는 만들어진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기도 한다지만 그래도 아직은 집에서 정성껏 손수 마련한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기 위해서 모여든 많은 사람들로 시장은 분비고 있다.

      예전 같으면 집에서 석발(石拔)도 않된 돌이 많은 멥쌀을 씼어서 조리로 잘 일어
      물에 푹 담궈서 불은 쌀을 소쿠리에 건져서 머리에 이거나 자전거 뒤쪽에 싣고

      떡을 찌느라 김이 자욱한 방앗간에 가서 긴 줄 끝에 서서 기다리는데 날씨라도
      추우면 그 고생이란 지금 생각하면 참기 힘든 일이련만 그 시절에는 방앗간에
      가서 떡을 만들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해 하였다.

      그 다음에 적당히 굳은 떡을 썰면서 손가락이 부풀고 어깨도 아프기도 하고
      했지만 요 근래에는 자동으로 썬 떡국용 떡을 사다가 떡국을 끓이고 만두도
      입맛대로 만든 것들을 사다가 떡 만둣국을 끓이면 된다.

      온가족이 모여서 조상님께 차례를 드린후 힘들여 차려놓은 떡국과 음식들을
      정답게 먹은 후 부모님께 세배를 올리고 받는 세뱃돈이란 어린 아이들에게는

      일년 중 손꼽아 기다려지는 돈이 생기는 기쁜 날이고 성인이 다 된 우리의
      아들 딸인 어른이들에게도 그들의 어린시절을 생각나게 해서 여전히 기쁜
      일인것 같다.

      어정쩡하니 신정에 먹었던 어설픈 떡국 대신 구정 떡국을 한그릇 먹어야만
      진짜 옹골진 한살을 더 먹었다는 기분이 드는걸 어찌할까 !!

      따뜻한 날씨 탓인지 정원의 양지 바른쪽의 산수유 나무 꽃봉오리가 콩 알만한
      크기로 부풀고 옥잠화의 새 순이 작은 죽순처럼 뾰족하게 돋아 난걸 보면
      보이지는 않지만 머지 않아 이 땅에 봄이 찾아 올 것이라는 은근한 소식을
      알리고 있다.

      몇일전 부터 차례 음식 차릴 궁리에 주부들은 명절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게 되어서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지만 한편 생각하면 다같이 모여서
      기름 냄새 풍기며 각가지 맛있는 전을 지지고 왁자지껄 음식을 만들고,

      만든 음식들을 차려 놓고 상머리에 마주 앉아 서로 권커니 자커니 즐겁게
      담소하며 한때를 지내는 이 명절이 별다른 축제도 없이 무미건조한 나날을
      보내는 대다수의 우리네 보통 백성에게는 그래도 끝까지 보존되어 전해져야
      될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바로 이 `민속명절` 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06년 1월 28일 청초(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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