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섣달 그믐날은 ‘작은설’이고, 정월 초하룻날은 ‘큰설’이었습니다. ‘큰설’은 크다는 뜻의 '한'을 붙여 '한설'이라고도 했고, 물론 그냥 ‘설’이라고도 했습니다. ‘작은설’은 작다는 뜻의 ‘아치’를 붙여 ‘아치설’'이라고도 했습니다. 경기도 지방에서는 '아치'를 '까치'라고도 하다보니 '아치설'이 '까치설'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까치는 새가 아니라 작다는 뜻입니다만 고향이 이북인 윤극영 선생께서는 미처 그것까지 알지 못하셨는지 까치의 설날이라고 가사를 지으신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2007년 2월 17일까지가 병술년, 개띠의 해입니다. 올해는 7월에 윤달이 들어 1년의 길이가 무려 385일이나 됩니다. 금세기 들어 가징 긴 해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병술년은 대운(大運)이 드는 해라고 하니 받을 복을 잘 세어보시기 바랍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시간을 알 수 없어 나름대로 시간을 정하여 살기는 합니다만 새해의 시작부터가 나라마다 다릅니다. 우리의 설날이 어떤 때는 1월에 있고, 어떤 때는 2월에 있는 것처럼, 유태인들은 어떤 때는 9월에 설날이 있고, 어떤 때는 10월에 설날이 들어 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의 길이도 제대로 알 수가 없어 대략 만들어 쓰면서 시차가 나는 것을 윤달, 윤년을 만들어 메우고 있습니다. 과학의 발달로 이제는 윤초까지 만들어 몇 년에 한 번씩 1초의 차이를 해결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구의 기준 시간을 말해주는 그리니치 천문대와 우리나라의 시간 차이가 9시간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나라는 자정을 하루의 시작으로 보지만, 창세기에는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창세기 1장 5절)고 하여 하루의 시작을 ‘해질 때’로 보고 있습니다. 하루의 시작도 한 해의 시작도 인간의 시간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시간을 알 수도 없고 따질 이유도 없습니다. 어차피 시간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껏 120년을 공으로 빌려 쓰는 것이지요. “하나님! 다시 한 해를 다시 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