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오늘은 즐거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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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매우 기분이 좋은 날입니다.

순애원에 가는 날이거든요. 순애원의 공식 이름은 '사회복지법인 순애원'인데 알아듣기 쉬운 말로 양로원이지요. 1957년도에 설립된 오래된 양로원인데 현재 약 240분의 어르신들이 입주하여 있습니다. 그리고 '주간 보호센터'에는 낮에만 왔다가 잠은 집에 가서 주무시는 어르신들이 50분 계십니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찾아 가서 돌보는 '가정봉사원 파견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6회 변명희 선배님께서 순애원원장님으로 수고하고 계십니다. 그런 순애원을 후원하려고 `사대부고 순애원 후원회`를 만든지가 꽤 오래 되었습니다. 후원회 대표는 7회 김충한 선배님이 맡아 애쓰고 계십니다.

예전에는 직접 순애원을 방문하여 몸으로 봉사를 했습니다만 어쩌다 한 번 가서 흉내만 내고 생색만 내는 꼴이 되어 그만 두고 요즘은 후원금으로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만해도 일년 동안 5천만원을 모아서 전달했는데 올해는 워낙 경제사정이 어려운 탓에 모두 3천만원이 모였습니다. 액수는 줄었지만 더 많은 정이 담긴 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이 이렇게 모인 후원금을 전달하러 가는 날이니 즐거운 날이지요.

아시죠? 선물을 받는 일도 즐겁지만 선물을 전해주는 일이 더 즐겁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물질적인 나눔은 차원이 낮은 것이고 정신적인 나눔이 차원이 높은 것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엄동 설한에 따뜻한 방이 있어야 따뜻한 말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성경말씀에도 그런 말이 있더군요.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야고보서) 그렇지요? 영화 '웰컴투 동막골'에 나오는 이장의 말이 생각납니다. `뭘 많이 멕여야지`

*** 후원금을 보내주신 선후배 동문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고마운 뜻과 정성을 잘 전하고 오겠습니다. 순애원 후원회에 동참하실 분들은 제게 이메일(sabong@edumart.co.kr) 주시면 지로 용지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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