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작은 키
겨울이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서는 듯 하더니 제법 쌀쌀한 날씨가 시작되었습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감기에 걸리고, 건강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독감에도 걸리기 쉽습니다. 손만 잘 씻어도 감기의 반은 예방한답니다. 환절기 건강관리 잘 하세요.
지구의 남반구와 분반구는 6개월에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태양에 아주 조금 가까워 졌다 멀어졌다 합니다. 실제 태양과 지구의 거리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는 것은 아니고, 지구가 23.5도 기울어져있어 북반구 혹은 남반구의 입장에서 보면 태양이 조금 멀어졌다 가까워졌다하는 셈이 되는 것이지요. 태양과 지구의 거리가 자그마치 1억5천만km나 떨어져 있는 것에 비하면 전혀 고려할 필요조차 없을 것 같은 거리이지만 그 미미한 거리 차이가 한 여름과 한 겨울을 만들고 기온의 차이는 극과 극을 달리게 합니다. 망망한 대해를 건너는 배가 어떻게 방향을 잡고 항해하는지 아시죠? 배는 방향을 잡기 위하여 지극히 작은 키에 의지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을 움직이는 키도 별로 큰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제 주위에는 손자를 본 친구들이 제법 많습니다. 손자가 세상에 태어나는 날 "이젠 도리 없이 할아버지가 되었구나"하고 생각하다가 "아니야, 내가 왜 벌써 할아버지야. 저 녀석이 커서 할아버지라고 부를 때까지는 아직 할아버지가 아니지"하고 혼자 위로를 받았다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어느날 지하철에서 "할아버지 동대문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해요?"하고 묻는 아낙네의 말에 갑자기 할아버지가 되어 버렸다고 했습니다. 말 한 마디에 할아버지가 되어 버린 친구를 보고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세치 혀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월요일 아침, 여러분은 인생의 키를 어느쪽으로 돌리실 작정이십니까? 저는 세치 혀를 행복 쪽으로 돌리렵니다. 저와 함께 항해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의 나라로 갈 수 있게 말입니다. ↓ 행복의 나라로 갈 배를 돌보는 할아버지 (서귀포 항구에서) |  F8.0 1/160 Kodak DCS Pro SLR/c
|
사봉의 아침편지 신청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