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과 단풍의 축제 즐거운 주말 보내셨어요? 저는 계획대로 남설악 흘림골과 주전골을 다녀왔습니다. TV에서는 연신 단풍산이 아니라 인산(人山)을 이루고 있는 설악산을 비쳐주는 것을 보고 여기 저기서 전화가 왔습니다. 차라리 다른 곳으로 목적지를 돌리는 것이 어떠냐구요?
동이 틀 무렵은 밤을 새운 사람들은 긴장이 풀리기 시작하여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기 쉬운 시간입니다. 밤 새 단잠을 자던 사람들도 쉽게 잠에서 깨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입니다. 토요일 새벽 3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도중에 황태해장국으로 기운을 차리고 한계령을 넘어 흘림골 입구에 닿으니 동녘 하늘이 조금씩 밝아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이 틀 무렵 흘림골은 글자 그대도 무주공산(無主空山)이었습니다. 물론 매표소 직원도 없었지요.
흘림골로 들어서면서 눈 앞에 펼쳐지는 눈과 단풍의 설악 축제는 이제껏 본 적이 없는 무릉도원이었습니다. 동이 트기 시작하자 첫눈으로 뒤덮힌 설악의 봉우리들이 은세계를 이루면서 그 자태를 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자 봉우리마다 박혀있는 기기묘묘한 바위 하나 하나가 금빛으로 반짝이는 마술에 걸렸습니다. 푸른 하늘에는 귀퉁이를 조금 덜어낸 하현달이 유유히 떠가고 있었습니다. 하얀 너울을 쓴 단풍나무의 붉음 사이를 걸어 흘림골을 걸어 가면서 잠시나마 신선이 되어 버렸습니다. 눈과 단풍의 축제가 열렸던 설악산을 감상하시고, 즐거운 한 주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 단풍과 첫눈이 만난 설악의 축제 | 
| ↓ 단풍잎에 내려 앉은 첫눈의 행운을 드립니다 | 
| ↓ 첫눈으로 세수를 한 단풍잎 사이로 설악의 봉우리들이 신비롭다 | 
| ↓ 하산 길에 주전골에서 만난 인파가 안쓰럽다 (10시 30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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