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 성경이라고 합니다. 성경에 갈릴리호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바다보다 212m나 낮은 곳에 있는 갈릴리호수는 그 둘레가 50km나 되는 바다처럼 보이는 큰 호수입니다.
어느날 밤 한 청년이 친구들과 갈릴리호수에서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밤새 그물을 내렸다 올렸다 하며 고생을 했으나 아침이 되어가는데 수산시장에 내다 팔 고기 한 마리를 못 잡았습니다. 그 때 예수님이 나타나서 청년들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져보라고 했습니다. 어부가 직업인 청년들은 깊은 곳에는 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것을 뻔히 알지만 혹시나 하여 깊은 곳으로 나아가서 그물을 던져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그물이 찢어지도록 많은 고기가 잡혀 다른 배에 있는 동무까지 불러 두 배에 가득하게 고기를 채웠습니다.
그 청년은 크게 깨닫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그 이후로 그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이름을 시몬(조약돌)에서 베드로(반석)으로 바꿔주었습니다. 그를 기념하는 로마의 '베드로 성당'은 전세계 카톨릭 교회의 본산이 되었습니다. '베드로 성당'을 방문했을 때 저는 그가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잡던 어부, 시몬이였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어 버리고 있었습니다.
돈암동은 성북구에서 제법 괜찮은 상권이 형성된 곳입니다. 한성대학, 성신여자대학, 고려대학이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그런대로 고기가 잘 잡히던 곳입니다. 엊그제 점심에 꽤 유명한 낙지집으로 낙지비빔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5천원 하던 낙지비빔밥을 4천원 받고 있었습니다. 낙지볶음도 1만4천원이었는데 1만원으로 낮췄더군요. 말로만 살기 힘든 세상이 아닌 모양입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예수님이 이 동네에 오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의 돈주머니가 찢어지도록 말입니다. 그러면 사람을 낚는 어부를 많이 만들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아침 5시, 새벽예배에 갔습니다. 넓은 본당에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요즘은 등 따뜻하고 배부른 사람이 많지 않은 모양입니다. 비몽사몽 간에 설교를 듣고 찬송을 부르다가 겨우 제정신이 들어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주님, 오늘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제 사업을 축복하여 주세요. 그리고 제가 우리 교회에서 십일조 제일 많이 내는 사람되게 도와주세요.` 먼 데서부터 제 기도 소리가 이렇게 메아리쳐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예수님, 저와 동업하시지요. 제가 잡는 고기의 십분의 일을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