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땡초네 벌초 하던 날..... 지난 금요일 밤 자정이 넘어 2:00시경에 봉화를 향해 출발을 했다. 군데군데 지나며 비가 오긴했지만 복잡질도 않았고 남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로 들어가니 유령이 나올 것 처럼 고속도로가 한산했다. 가끔 한두대 정도 스쳐갈 정도로 ....덕분에 약 두시간 반이 조금 더 걸린 새벽 네시 반경에 봉화에 도착 잠깐 눈을 부치고 일어났다. 날씨가 비도 오질않고 해도 안 나오고 벌초하기엔 딱 그만인 날씨다. 아들 넷, 며느리 둘 이렇게 여섯이 네 군데에 나눠진 다섯 분의 산소의 벌초를 했는데... 다행히 자식들이 많은 집안이야 괜찮지만 요즘 처럼 아들 하나, 딸 하나 맛뵈기(??)로 낳는 세상에서는 벌초를 엄두도 못낼것 같았다. 비오듯 흐르는 땀에 긴팔 셔츠는 이미 땀에 흠뻑 젖어 버리고 목만 탄다. 원래 `일 제대로 못하는 놈이 연장 탓한다.`라는 옛 속담이 있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게 쇠로 만든 낫인지 나무로 만든 낫인지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힘은 훨씬 더 들고 육수도 더 흘릴 밖에. 며느리가 벌초를 합께 하는 집 아마도 대한민국에 우리 집 밖에 없질 않을까 싶었다. 형수 님 그리고 제수씨 고맙습니다. 두 분 다 福 많이 받으실겁니다. 來世에~~~^^ 우리 형제들이야 子孫들이니 당연 해야 하는 일이고. 그렇게 끝내고 내려와 샤워를 마친 후 저녁식사를 하러 나가서 닭계장(닭고기로 만든 육개장) 먹은 후 집에 돌아오니 열시가 다 되었다. 전날 모두가 잠을 거의 못 잔데다 하루 종일 산에서 용을 썼으니 피곤할 밖에...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시원스레 머리 깍듯 묘소 벌초를 해 드렸으니 아마 선조님들도 기쁘셨으리라. 아침에 일어나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란 노래처럼 오전 약수터에 들렸다가 내성유기 들러 구경하고 봉화를 출발, 돌아오는 길에는 단양의 고수동굴(등산하는 기분^^) 둘러보고 조선조의 재상 정도전의 호를 땄다는 도담삼봉을 둘러보며 돌아왔다. 이천에서 점심을 먹고(그곳까지는 38번 국도로 왔음) 다시 영동고속도로에 올라서니 양지 지나서 서서히 막히기 시작한다. 그래도 생각 보다는 훨씬 편한게 빠르게 돌아온 셈. 시흥에 들려 어머니 뵙고 집에 도착하니 8시 50분...땡초네 벌초행사는 이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힘은 들었어도 일하며 땀 흘렸으니 건강에 좋고, 간만에 형제들끼리 얼굴 볼 수 있어서 좋고~~! 그러나 땅덩이 좁은 이 나라에서 언제까지 매장 문화를 이어 갈지는 몰라도 장례문화 빨리 바뀌긴해야지 싶다. 아직도 명당자리 찾아 묻히려고 하는 사람들 많으니 어느 세월에나 가능할까? 돌아가신 우리 아부지는 판단을 잘 하셨지만.... ☞ 스님.25는 장발스님이란 닉과 25회의 합성어(^^)입니다. 어쩌다 보니 佛子도 아니면서 이런 닉을 갖게 되어 죄송합니다~~~오해를 하게 해드려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