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며느리들이 시어머니는 존재하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라고들 합니다. 옆 방에서 낮잠 자는 시어머니나 이웃에 마을 간 시어머니나 눈에 안 보이기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며느리의 입장에서는 옆 방에 있는 시어머니가 주는 스트레스는 하늘이고 마을 간 시어머니의 스트레스는 땅이라고 하니 말입니다. 오죽하면 시어머니 못 찾아 오게 영어로 된 긴 이름의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왔을라구요.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시아버지는 며느리편이라는 것이지요.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냉수 한 그릇을 부탁했습니다. 그럴 때 며느리의 태도를 살펴보면...
첫 번째는 "네, 아버님!" 하고는 즉시 물을 떠다드리는 며느리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 아무 말 없이 즉시 물을 떠다드리는 며느리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네, 아버님!" 하고는 한참 만에 물을 떠다드리는 며느리가 있습니다.
누가 가장 사랑을 받을까요? 물론 첫 번째 며느리가 일등 며느리인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어떨까요? 얼핏 생각하면 물을 달라고 했으니 대답을 안 하더라도 바로 물을 떠다 드린 며느리에게 점수를 더 주어야 할 것 같으나 시아버지는 대답 잘 하는 며느리를 더 예뻐한다고 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네, 아버님!'하고 대답하는 것은 마음이고 '물 한 대접'은 물질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막이라면 몰라도 집안에서 물 한 대접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겠습니까? '네, 아버님!'하고 대답하는 상냥스러운 마음이 더 중요한 것이지요.
말대답, 그거 또박또박 잘해야 사랑받습니다. 그러고 보니 회사에서도 역시 씩씩하게 "네!" 소리로 대답 잘 하는 사원이 사랑받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