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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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풀벌레 ..... 오세윤

        그런 날이 있었지
        볼우물 예쁜 그 아이 만나는 날이면
        왜 그리 새벽은 더디 오는지
        게으름뱅이처럼
        해는 왜 그리 아침 하늘에서
        빨리빨리 떠오르지 않아주는지

        엄마는 왜 또 그렇게
        느릿느릿 아침을 차려주는지
        밥상머리에 앉아서도
        시계만 쳐다보며 건성으로 밥을 먹던
        머언 전날 언젠가는 나에게도
        설레이던 그런 날 있었지

        어쩌다 생각이 떠오르면
        이슬 한 방울 눈 섶 끝에 맺히고
        윗 눈까풀 파르르 떨리는
        혼자만 몰래 간직하고픈
        그립고 그리운 날
        내게도 그런 날이 있었지

        그믐날 밤 뒷산 숲
        여리게 우는 풀벌레처럼
        새벽이 오기까지
        온 밤을 지새워 울고 싶은
        달맞이꽃처럼 흐릿하게 젖어오는
        그리운 그런 날이 내겐 있었지


        2005. 9. 가을의 문턱에서, 담 여




        Webpage : Jinsoo* Kim




  • jinsoo17 1970.01.01 09:33
    오선배님의 아름다운 시에 달맞이꽃과 가을 풀벌레 노래도 함께하면 ~~~
  • 오세윤 1970.01.01 09:33
    울진 간절곶으로 기원전 2000년에 새겨진 암각화를 보러 11회 60여명이 갔다가 태풍 나비에 쫓겨 그대로 청도 운문사만을 보고 오라 왔습니다. 11회 엄창섭동문이 울진군수로 있고 17회 최석찬 동문이 부고 동문회를 맞아 성심을 다한 대접을 받고 와보니 또 이렇게 진수님이 아름답게 모양을 내 주셨군요. 고맙습니다.
  • 옥상 1970.01.01 09:33
    울진이 아닌 울산시 울주군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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