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너나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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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잘 하세요

오늘 아침 가을 하늘이 슬프도록 파란 것은 그속에 슬픈 영혼이 떠 다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너무 슬픈 이야기로 시작을 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저질러 놓은 미국 뉴올리언즈의 참상을 보면서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을 수 없이 하였습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솟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초대형 태풍 '나비'가 우리나라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하여 미리 겁을 잔뜩 먹었는데 다행하게도 일본쪽으로 머리를 돌렸다고 합니다. 속물 근성을 버리지 못한 사봉인지라 태풍이 내 머리 위로 지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일단 안심을 합니다.  그렇더라도 워낙 초대형이다보니 내일과 모레 우리나라가 입을 피해가 만만치 않을 성 싶습니다. 모두 긴장하고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하겠습니다. 

자연의 재해 끝에서 죽은 사람들에 대하여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시체의 숫자을 세는 일과 기껏 정성스럽게 장사지내고 애도의 뜻을 표하는 일밖에 없습니다. 산 사람들이 예전처럼 살 만하게 되려면 시간이 꽤 걸리기는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인간들은 세월이 지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모든 것을 '망각하는 것'으로 이 엄청난 재앙을 마무리하고 맙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재앙을 맞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도대체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아침 출근길에 지구와 우주와 인류와 인간에 대하여 이런 저런 걱정을 했습니다. 자동차가, 비행기가, 에어컨이, 인간의 편리함을 위하여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공장들이... 모두 창조주가 만들어 놓은 자연의 원리를 배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노아의 홍수 전에 창조주는 이렇게 후회한 것이 성경에 쓰여 있습니다. `나의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 버리되 사람으로부터 육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내가 그것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홍수로 사람이 수천명씩 죽는 것은 경고에 지나지 않습니다. 23.5도 기울어져 있는 지축이 조금이라도 바로 서거나 더 기울어지면... 인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공자의 선배가 되는 노자의 생각에 따르면 물은 선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한다고 했습니다. 물은 낮은 곳, 남이 싫어하는 곳에 머물면서 자기의 공을 내세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물은 도(道)와 같다고 했습니다.(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노자 도덕경 중에서) 최고의 선은 물과 같은 것이라고 했는데(上善若水) 그런 물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가? 세상과 인류의 온갖 걱정을 다하면서 사무실에 도착한 제게 들려 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너나 잘 하세요.`

오전에는 장안동에서 고미술품 입체 촬영, 1시 점심 약속, 오후에는 고궁 파노라마 촬영을 위해 종묘 출사, '진주문화대전' 제안서 편집 완료, 인터넷 사진강좌 '포토포토' 원고 8회분 작성... 오늘의 일정으로 머릿속의 프로그램들을 갈아치우면서 중얼거립니다. `그래요. 내 일이나 잘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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