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무심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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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으니 이제 가슴 앓는 소년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한 수 읊고 이 가을로 걸음을 들여놓는건 또 어떠할지요?




무심한 당신

오 세 윤

달이 떴다고
강둑으로 나가
바람만 맞으시다뇨

물결에 띄워
내 마음 흘려도
눈길도 아니 주시는군요

전화는커녕
메일도 한통 없이
어찌 이 밤 잠이 들라고

밤바람에 스치는
달빛 보다 무심하게
둑길만 걸으시나요

행여 물길에 눈 마주치면
나인 듯 아시고
전화를 주실런지요

밤 이슥토록 잠들지 못하고
달빛에
곁눈질만 하얗게 흘겨봅니다


2005. 8. 28 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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