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봉의 학습 비법 의외로 기억력이 나쁘다고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제천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였습니다. 자동차도 별로 다니지 않을 때였는데 제 짝이 집 앞 신작로에서 놀다가 트럭에 치었습니다. 두 다리를 모두 깁스하여 장기 결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매일 짝궁네 집에 들렀습니다. 짝꿍에게 그날 필기한 것을 공책에 정리하여 주고 그날 배운 것을 일일이 설명해주었습니다. 귀찮기는 했지만 친구 어머니가 내다 주시는 맛있는 간식의 유혹을 물리칠 수가 없었기에 제 짝궁이 다시 학교에 나올 때까지 두어 달을 그렇게 했습니다. 그 덕분에 그 친구는 장기 결석에도 별 어려움 없이 학기말 시험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험을 보고 놀란 것은 저였습니다. 제가 한 과목도 빠짐없이 모두 백점을 받았으니까요. 무슨 뜻인지 아시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