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횡성 태기산에서 발원한 주천강과 평창에서 흘러드는
평창강이 영월군 서면 신천리에서 만나 서강을 이루고 이 서강이
영월읍의 서쪽을 끼고 나와 동쪽에서 흘러드는 동강을 영월읍에서
만나 남한강이 되어 서울로 흐른다.
이 서강의 흐름이 한순간 굽이 돌면서 기가 막힌 장면을 연출해
놓은것이 선암 마을의 자랑거리이다.
지형의 울릉도 정도의 위치에 속하는 강건너에 9가구가 사는
선암마을에서는이곳을 앞산이라하고 전망대가 있는 산을
뒷산이라고 불렀는데,
이렇게 닮을 수가 없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모습을 강이 대신하여 흐르고,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은 한반도의 그것 까지
백두산 쪽의 굴곡, 동쪽의 깊은수심 , 서쪽의 낮은 수심
태안반도 지역의 모습까지 완벽한 한반도 지형의 축소형이다.
그리고 지형내에 있는 나무들은 사철 푸른 소나무들로만 자라고 있다.
소나무는 곧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가 아니던가
저 윗부분, 북쪽의 광활한 만주벌판 까지도...
그런데 이곳에 사진으로는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이 사는
딱 한가구가 있다.
자그맣게 밭농사도 짓고, 지형 서쪽의 서해바다로 나가 그물로 꺽지,
쉬리등을 잡기도 하며 한반도가 모두 내것이라는 자랑삼아 살고 있다.
이곳이 알려진것은 불과 7~8년전이다.
우연히 사진작가분에 의해 발견 되었는데, 내가 처음 이곳을
찾은것이 2000년 가을쯤이었다,
당시에 직접 들은 이야기인데, 서면과 북면을 잇는 길을 내는데
이 지형의 허리를 뚫고 지나가는 계획으로 공사를 하려 했다고 한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
하마터면 남북 분단의 모습까지도 그대로 나타내어 영원히 통일이
되지 않을거란 불길함 마저 들뻔한 소름 끼치는 일이다.
다행히 계획이 중단되어 지금 선암마을 들어가는 길이 중간에
비포장으로 되어 있는데 ,마을 들어가는 길은 포장이 되어있다.
이길로 계속 뚫을 예정 이었는데 지금 전망대 가는길로
우회되어 있는 비포장 도로가 그 증거다.
그후 매년 가는 곳이다. 사진은 작년 사월 초파일 (양력으론 5월26일)
영월 법흥사 적멸보궁 들렀다가 가서 찍은건데 뒤의 쌍용
시멘트회사가 안보이도록 포커스를 마추려 아무리 애써도
어쩔수없이 나왔다.
그날은 안개비가 살포시 내려우리나라 정국의 어수선함과 맞물려
약간 선명하진 안아도 오히려 어떤 여운이 있어서 더 애착이 가는
사진이다.
혹시나 자연현상에 의해 그 모양이 변하지나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
영월의 청령포, 장릉, 선돌, 등과함께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 아닌가.
사진 한장쯤은 직접 찍어 태극기와 나란히 보관해도 좋을듯하다.
가는길
영월읍 장릉 삼거리에서 제천 방면 38번 국도를 타고 가다
선돌을 지나 평창으로 가는 삼거리(검문소) 지나서 또하나의
삼거리가 나오면 주천 방향으로 우회전 하여 가다보면
영월 책 박물관이 있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하여 3km정도 들어가면
(첨엔 포장길 중간엔 비포장길) 오른쪽으로 선암 마을 들어가는
길이 나오고 마을로 우회전하여 마을입구에서 좌회전 ,
비포장길로 조금만 가면 우측으로 한반도 지형 들어가는
산길이 나온다.
표지판이 보이면 길가에 주차하고 600m 걸어서 들어가면
전망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