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떠나고 말 것을
왜 그리 열내고 그랬니?
엊그제 밤낮으로 눈물은 왜 그리 뿌려댔는지...
꼭 그렇게 앙칼부리고 가야만 했니.
마지막 날 한 칸만 남겨두고.
태양도 미안한 듯 오늘은 종일토록
구름뒤로 숨어 다니는구나.
수고했다.
잘가거라~ 가는 7월아!

작은 산 길목에서 문득 올려다 본 하늘.
알고보니 여름 네 뜨거운 바람이 다 키워냈더구나.
짙푸르게 달린 똘똘한 감과 새끼 밤송이들을 보며
어찌 넌 매년 욕을 먹고 수고만 하고 가나 안쓰러웠다.
해마다 벌어지는 열매는 가을이 다 챙겨먹는데...
잘 생각해봐,
지난 30일 간 너무했지 솔직히.
꼭 그렇게 푹푹 쪄야 화가 풀리는 거니, 그런거야?
사람만 널 미워하는 건 아냐,
닭도 개도 떼죽음은 싫어,다 너때문이었어.
사람들이 두번이나 닭을 잡고 개를 삶아 먹으며
모진 네가 어서 떠나가길 고대하며 버티어 왔지 않니.
또 심술나면,
한 두번 찾아와서 대지를 뒤집고
온통 할퀴며 갈테지,바람을 몰구와서...
얼마든지 해봐! 짜샤~~
길어야 보름이야.
닭도 개도 末伏날 하루만
눈에 안 띄면 내년 이맘때까지 살아남겠지.
매미는 아는거 같더라 소리 높은 걸 보니...
네가 간다는걸...
7월이 가면 매미도 이제 살날이 한달 뿐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