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보 보통 사람들은 오장육부를 가지고 있는데 놀부는 오장칠부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놀부에게는 심술이 가득 들어 있는 '심사부(心思腑)'라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이 왼쪽 갈비뼈 아래 달려 있어 밖에서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한 면만 보면 그럴듯한 논리라서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는 은근히 놀부처럼 사는 것을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놀부의 심술보가 하던 일과 흥부의 하던 일을 기억해봅니다. 놀부의 심술보가 하던 일은 초상난 데 노래하고, 역신 든데 개잡기와 남의 노적에 불지르고, 가뭄 농사 물꼬 베기, 불붙은 데 부채질, 길 가운데 허방 놓고, 외상 술값 억지 쓰기, 소경 의복에 똥칠하기, 배 앓이 난 놈 살구 주고, 잠든 놈에 뜸질하기, 닫는 놈에 발 내치고, 곱사등이 잦혀놓기, 맺은 호박 덩굴 끊고, 패는 곡식 모가지 뽑기... 흥부가 하던 일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존경하며, 인리간에 화목하고, 친구에게 신의 있어, 굶어 죽게 된 사람에게 먹던 밥을 덜어 주고, 얼어서 병든 사람 입었던 옷 벗어주기, 늙은이의 짊어진 짐 자정하여 저다 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