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 인가?
반가움에
뭔 말이 필요할까?
세상에서 제일 편한 표정과 몸짓으로 다가섰다
헤 벌어진 입으로 거침없이 튀어나는 말
시원스레 내뱉아지는 욕지꺼리
야!
`이새끼`
어!
`이새끼 너!`
두 손만 꽉 잡았다
반가움으로
고마움으로...
그랬다
도심의 꿰꿰한 매연과 씨름하며
잊혀져 가던 우리들의
참 모습을 찾는 순간
가슴속 밑바닥에 쌓여
항시 목에 뭔가 걸린 듯 답답함을
툭 내뱉어 버린 말
`이새끼`
그 한마디에
세상이 밝아 보였다
어둠이 내려지던 시내 한복판이
쩌렁 쩌렁한 웃음소리에
벌거벗고 뛰고 차던 학교운동장 마냥
거칠 것이 없었다
장소만 바뀌었을 뿐
모두가 그대로 이다
`이새끼`
`저새끼`
오가는 이
힐끗 지나쳐가며 미소짓는다
아름다운 욕지꺼리에
부러움이 가득하다
친구들 만남에
부딪치는 술잔에
가슴 밑바닥 구석구석 잠겨 쌓였던
세상의 더러움 잊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