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새끼 너!`

by cima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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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만 인가?
    반가움에
    뭔 말이 필요할까?

    세상에서 제일 편한 표정과 몸짓으로 다가섰다
    헤 벌어진 입으로 거침없이 튀어나는 말
    시원스레 내뱉아지는 욕지꺼리

    야!
    `이새끼`

    어!
    `이새끼 너!`

    두 손만 꽉 잡았다
    반가움으로
    고마움으로...

    그랬다
    도심의 꿰꿰한 매연과 씨름하며
    잊혀져 가던 우리들의
    참 모습을 찾는 순간

    가슴속 밑바닥에 쌓여
    항시 목에 뭔가 걸린 듯 답답함을
    툭 내뱉어 버린 말

    `이새끼`

    그 한마디에
    세상이 밝아 보였다

    어둠이 내려지던 시내 한복판이
    쩌렁 쩌렁한 웃음소리에
    벌거벗고 뛰고 차던 학교운동장 마냥
    거칠 것이 없었다

    장소만 바뀌었을 뿐
    모두가 그대로 이다
    `이새끼`
    `저새끼`
    오가는 이
    힐끗 지나쳐가며 미소짓는다

    아름다운 욕지꺼리에
    부러움이 가득하다

    친구들 만남에
    부딪치는 술잔에
    가슴 밑바닥 구석구석 잠겨 쌓였던
    세상의 더러움 잊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