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순창 고을에 사는 어떤 효자가 어머니의 병을 구완하려고 잉어를 구하러 다녔답니다. 겨울철이라 결국 잉어 한 마리 못구하고 집에 돌아와 정한수를 떠 놓고 빌고 또 빌었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비가 내리면서 하늘에서 잉어 한 마리가 정한수 속으로 떨어지더라나요. 그 잉어를 고아드리니 어머니의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순창 고을에 전해내려온답니다.
잉어는 몸이 허한 사람에게 보신용으로 아주 좋은 음식이지요. 불포화 지방산이 주성분을 이루고 있어 동맥경화와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또한 예전부터 정력이 강해진다고 하는데 확인된 바로는 정자의 주성분인 아르기닌과 히스티닌, 라이신 등의 성분이 잉어에 듬뿍 들어 있다고 하니 속설은 아닌 모양입니다. 임산부들이 산후에 잉어를 고아 먹는 것은 잉어가 젖을 잘 나게 하는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지요. 그러고 보니 음식이라기 보다는 약용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잉어를 먹는 것도 몸에 좋지만 잉어는 생각만 해도 좋은 일이 벌어집니다. 잉어 꿈을 꾸면 아주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니까요. 옛부터 잉어꿈의 해몽은 좋은 일만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잉어가 뛰노는 꿈을 꾸면 입신양명하여 출세하고, 사업가라면 대성하여 세상의 이목을 끈다고 했습니다. 여자가 잉어 꿈을 꾸면 귀자를 임신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꿈이 아니라 현실에서 그것도 서울 한 복판에서 수백마리의 잉어가 뛰어노는 모습을 보았으니 머지 않아 나라에 좋은 일들이 쏟아질 것을 기대하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