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빛깔

by 思峯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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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빛깔

오늘 오후에 비가 온답니다. 우박까지 쏟아질 것 같다고  하니 우산 잊지 마세요.

어느날 한 아이가 요정을 만났습니다.
`요정님, 요정님! 제 소원 좀 들어주세요.`
`물론 들어주지. 소원을 말해보렴.`
`제가 어른이 되어서도 항상 행복하게 살게 해 주세요.`
`알았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어.`
`그게 뭔데요?`
`무지개빛 물을 생각해서는 안된단다.`
`겨우 그것뿐인가요? 문제 없어요. 무지개색 물이 어디 있다구 무지개빛 물을 생각하겠어요.`

아이는 이미 평생의 소원을 다 이룬 듯이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머리속에서 무지개빛 물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행복은커녕 살아가는 일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그 아이는 요정의 마법에 걸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늘 절망 속에서 살아가야 했습니다.

고달픈 삶을 이어가던 어느날 그는 문득 고향의 파란 바다가 그리웠습니다. 파란 바닷물이 머리속을 채우자 자신도 모르게 무지개빛 물이 머리속에서 사라졌버렸습니다.

이젠 아셨죠? 요정의 마법에서 벗어나는 길을... 오늘 비가 오고 우박이 쏟아지더라도 우리는 틀림없이 행복한 수요일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