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너스레 오세윤 이른 아침 숲 바람이 너무 소소해 한 자락 움켜잡아 님에게 보내오니 더러는 잎 그늘이 섞여 들어도 바람에 티 있다 탓하지마오 세상일 낯설어라 산 아래 살았기에 그리움은 한평생 맑기가 그지없소 수양산 고사리는 먹을 염을 못하지만 푸른 숲 맑은 바람이야 마다할 리 있으리오 찔레향 짙은 그늘에 한나절을 취하다가 숲 바람 보낸 것도 그만 모두 잊고서 산새 고운 울음으로 하늘가를 나는구려 Photo, Webpage : Jinsoo ★ 시인 오세윤 님은 11회 선배님이시며 서울의대를 거쳐 소아과를 개업하시다 최근에 은퇴하신 후 詩人으로 등단하셨습니다. 작년에 출간한 수필집 `바람도 덜어내고` 의 序詩입니다. 필연적인 인연이었는지 우연하게 수필집을 받게되어 우리들의 동문이심을 알게되었습니다. 동생되시는 분 중에 순수문학의 소설가 오정희님이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