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너스레.....오세윤

by 김진수17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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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너스레

오세윤

이른 아침 숲 바람이 너무 소소해
한 자락 움켜잡아 님에게 보내오니
더러는 잎 그늘이 섞여 들어도
바람에 티 있다 탓하지마오

세상일 낯설어라 산 아래 살았기에
그리움은 한평생 맑기가 그지없소

수양산 고사리는 먹을 염을 못하지만
푸른 숲 맑은 바람이야 마다할 리 있으리오

찔레향 짙은 그늘에 한나절을 취하다가
숲 바람 보낸 것도 그만 모두 잊고서
산새 고운 울음으로 하늘가를 나는구려



Photo, Webpage : Jinsoo






시인 오세윤 님은
11회 선배님이시며 서울의대를 거쳐 소아과를 개업하시다
최근에 은퇴하신 후 詩人으로 등단하셨습니다.
작년에 출간한 수필집 `바람도 덜어내고` 의 序詩입니다.

필연적인 인연이었는지 우연하게 수필집을 받게되어
우리들의 동문이심을 알게되었습니다.
동생되시는 분 중에
순수문학의 소설가 오정희님이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