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의 번뇌를 茶香으로 헹구면
草衣가 된다 하네
초의선사가 사용하신 찻물은
마시지 못하고 그냥 내려가신다.
지금도 유천수는 흐르고있고
일지암 주지 여연스님도 유천수를 사용하여 차를낸다.
차를 마시지 못하
더러도 乳泉水 라도 한잔하고 하산하세요.

일지암 현판
일지암에서 차 한잔 보통인연이 아니겠죠.
여연스님이 많은 차인들을 가르치는 곳이다.

일지암의 아름다운 자태

자우홍련사 가 바로 앞에.

자우홍련사池

일지암은 전라남도 해남의 명산 두륜산에 ‘자우홍련사’와 함께하고 있다.
일지암의 구조가 정사각형( )을 한 초당(草堂)인 반면에 ‘자우홍련사’는
기역(ㄱ)자형의 와당(瓦堂:기와지붕)인 누각(樓閣) 건축물이다.

자우홍련사지에 자우홍련사의 누각이 심어지듯 건축이 되어있다
일지암은 해남 대둔사(대흥사) 본당 남쪽 가파른 산길 1킬로 위쪽, 두륜산 동쪽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다. 차성(茶聖) 초의(草衣, 1786~1866)선사가 39세인 1824년에 띠집을 지어
40 여년간 주석한 한국 차문화 중흥의 상징인 곳이다.
“뱁새는 항상 한 마음으로 살기 때문에 나무 한가지에만 있어도 편하다”는
한산시(寒山詩)의 일지(一枝)를 따 ‘일지암’(一枝菴)이라 부른다.
초의 선사가 저술한 「다신전」,「동다송」의 저서에는 물은 차의 몸이라고 하여
물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일지암은 차의 성지로서의 훌륭한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부드럽고, 아름답고, 가볍고, 맑고, 차고, 또한 고여 있지 말며
너무 급히 흐르지도 말며...’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에 딱 맞는 유천이 일지암 앞으로
흐르고 있다.


석교 연못의 상하부분을 건너고 있다.
40 여년의 시간 동안, 초의선사는 구름과 달을 벗 삼아 차를 다리며 시를 읊고,
당대 최고의 석학자들과(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차와 선을 논하며 끊임없이
차향을 피우곤 했다

전남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에 자리 잡은 대흥사는 신라 진흥왕 5년(544년)에 창건된 이래
수많은 학자와 시화묵객(詩畵墨客)이 교류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경내에 들어서면 대웅보전, 천불전, 용화당, 봉향각, 무량수각 등 다양한 건물이 있는데
그 현판들이 서예 전시회를 방불케 한다.
두륜산 주차장에서 대흥사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나무터널이 끝날 즈음 눈에 띄는
전통한옥이 있다.

대부분의 상가가 주차장 밖으로 이전한 후 이곳에 유일하게 남은 유선여관이다.
영화 ‘서편제’, ‘장군의 아들’의 촬영지로 이용됐을 만큼 아름답다.

대흥사에서 시작되는 골짜기 곳곳에는 암자가 많다.
이 중 우리나라 다도를 중흥시킨 초의 선사와 추사 김정희가 교류했다는 일지암이 유명하다.

일지암 뒤편에는 초의 선사가 찻물을 받았다는 샘물, 乳천이 있다.
乳泉 돌확에 고이는 乳泉水 가 조용히 넘치고 있다.
산등성이에서 가느다란 나무대롱을 타고 실오라기처럼 흘러내리는 유천은
백운천(白澐泉)에서 끌어와 초의선사가 말하는 물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젖샘’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샘물이 희뿌연 젖색을 띠고 있다. 물맛도 달콤하다.
스님이 출타하지 않은 날에 가면 유천의 물을 끓여 만든 차를 얻어 마실 수 있다.

굳이 차를 마시지 않더라도 일지암 툇마루에 앉아 겹겹이 펼쳐진 산의 능선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잡념이 사라지는 듯하다.


이곳은 맑은 날도 좋지만 비가 온 뒤 운무가 자욱하게 낄 때나 눈이 올 경우
더욱 운치가 있다

다향에 취하고 따스함에 몸 녹여 마음을 닦아 줄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일지암(一枝庵)이면 족할 것 같다.

땅끝 해남에 있는 일지암으로 향하는 마음은 그래서 훈훈하다.

한 잔의 좋은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침묵할 줄도 알아야 하며
자신의 내면을 살필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아직까지 남아서 나를 영접해 주는 동백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짜르르....
한 잔의 차에는 단맛과 쓴맛, 신맛, 짠맛, 떫은맛의 오미(五味)가 있어 그 안에
인생살이가 다 녹아있다고도 한다. 차를 마시면서 삶을 음미할 수 있는 좋은 시간,
일지암이라면 넉넉히 같이 해줄 것이다.
전남 해남군 삼산면에 있는 일지암은 ‘다성(茶聖)’으로 일컬어지는 초의선사가
지어 칩거한 곳. 우리나라의 다도를 정립시킨 다문화의 성지다.

일지암에 가기 위해서는 두륜산 대흥사를 거쳐야 한다.

절로 들어가는 길은 흙 냄새 물씬 풍기며, 맑게 흐르는 게곡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간다.

한겨울에 피어나 혼신의 힘으로 버티던 동백이
壽를 다하고 가면서도 아름다운 자태로 땅을 繡 놓아주는구나.

양옆으로는 가지를 높게 뻗은 동백·후박·가시·황칠나무 빼곡한 난대숲
길이 무척 매혹적이다.

고즈넉한 대웅보전

선암사의 승선교와는 또다른 멋을 지닌 다리

천불전

천개의 불상이 불을 밝히고 중생을 깨달음의세계(覺)로 이끌고 ....

천불전 앞에 이세상의 동물이아닌 해표가 절이 불나지않도록
상징적인 물을 뿜고있다

초의선사가 차를 우려내면서 우리의 다도를 정립시킨 샘물. 유천은 500년 세월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도 흐르고 있다.

여기서 여연스님으로부터 차의 효능을 비롯 차를 만들고 끓이는 법,
물에 대한 품평까지 다도예절을 체험할 수 있다.
산중턱에 이러한 연못이 있을 줄 상상이 미치지못할 만큼 아름다운 정자이다.

다행히 우리는 이곳에 기거하는 분으로부터 차한잔을 마시는 행운을 가졌다.

돌아오는 도중 들린 고창의 수십만평 보리밭의 녹색 물결





보리밭에서 현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