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겨울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보내준 초청장을 딜다보면서 더듬더듬 찾아가는 `모차르트 홀`
어둠이 짙게깔린 서초동길은 낯설기도 하거니와 사람하나없이 한적한것이...
내가 가는길이 맞는지 어쩐지도 모른채 무작정 가다보니
반가운 우리은행이 보이구 그 이층이 음악홀~!

`삶의 여백을 가꾸는 붉은 벽돌 담장이 음악회`

아담한 홀에는 축하하러오신 은사님과
늦게오신분들은 좌석이 없어 뒤에 서서 구경을 하기도.




가벼운 흥분과 기대로 홀안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를즈음
소리내회장 김동열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열열한 환영의 박수속에 남자회원들부터 입장을 하는데

흰셔츠에 까만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으니
오늘따라 인물들이 훤~~~~~~~~~~~~한것이...

뒤이어 도레스를 차려입은 여자회원들이 나오자
어머나!
풍성한 치마는 그야말로


윤상열단장님의 지휘로
`귀여운 그대 눈동자` (오돈 작곡)
`오솔길` (정규현 작곡)
`언덕위의 집` (미국 민요)
`바위섬` (배상한 작곡)


한곡 한곡이 끝날때마다 우뢰와같은 박수가 터져나오구
그동안 애쓴 보람이 서서히...물결치듯...놀라움으로...

다음은 정규현회원님의 아들인 호진군의 바이올린 독주.
통영 국제 음악회 앙상블 악장에 서울챔버 오케스트라 단원인
호진군의 훌륭한 연주에 할말을 잃어버렷네...

다시 합창단이 등장하여
`들장미` (베르너 작곡)
`내 맘의 강물` (이수인 작곡)
`Gudeamus Igitur` (브람스 작곡)
`추억` (김성태 작곡)
`내 마음의 노래` (윤상열 작곡)
한마음으로 지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에 장내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어가고
이제는 정신없이 노래속에 빠져들어서...허우적대는데...


잠시 쉬는 시간~
한숨을 돌리고 정신좀 차리자구요...
.
.
.

다음은 윤상열 음악감독의 따님 윤이나양의 소프라노독창.
아버지는 작곡가
따님은 성악가
이보다 더 환상의 부녀지간이 있을라나 시픈것이 부럽기 한이읎네.
`나를 생각해 줘요`
`온 세상이 주님의 손안에 있네`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날씬하기까지
(다행스럽게도 아빠를 안 닮은듯 ㅋ ㅋ 에구 실례^^)
기가 팍 죽엇습니다요.

그것뿐이면 내 말도 안하요.
이번에 등장한 미녀는 박홍서회원의 며느님으로 플루트 독주를...
기만 죽은게 아니라 내 혼까지도 뺏기게 생겼으니 워쩐대유?

또다시 합창단들이 등장하여
`숭어` (슈베르트 작곡)
`이별` (아쉐 작곡)
`밀양 아리랑` (윤상열 작곡)
`영원한 사랑` (노래;플라시도 도밍고, 마린 벡거번)
더이상 군더더기 말이 필요없슴돠.
앵콜~ 앵콜~
끝나지않는 박수갈채속에 앵콜곡으로 부른 `러브 미 텐더`
홀안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부른 `고요한밤 거룩한밤` 과 `징글벨`
미리 크리스마스랑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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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나큰 감동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을...
너무도 훌륭한 음악회였으며
너무도 황홀한 밤이었읍니다.
자랑스럽습니다..소리내 여러분들.
그동안 애 많이 쓰셨구요.
끝내고 나온 회원들의 얼굴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훌륭한 음악회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6회랑 27회 후배님들이 제게 묻더군요.
선배님들이 어쩜 저리도 젊고 고우시냐구...
그래서 내가 그랫쥬
이쁜노래 고운노래를 부르면 저리 젊어지고 이뻐진다구..
남자회원들의 빨간 나비넥타이가 넘 구여웠음을 여기 첨가합니다.
쓸쓸할것같은 초겨울 밤길이 여러분들 덕택에 즐겁구 행복했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존노래 오래도록 불러주시기를...
맹워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