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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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염원해 오던 소망이 드디어 이루어져 티벳으로 떠나게 되었다.

만년설로 이루어진 히말라야의 끝없이 깊고 깊은 대 협곡 사이로 이어지는

비밀 통로를 지나 하늘로 솟구치듯 올라선 그곳이 바로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티벳 고원의 시작이었다.



아 ! 평원의 끝없음.... 나무 한그루 없는 회색의 지평선...

아 ! 거침없이 펼쳐지는 장쾌한 히말라야의 산정들 ....

나는 누구이며 무엇인가?

왜 나는 이곳에 육신을 갖고 태어났는가?

나는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는가?

탄생은 왜 있으며 죽음은 왜 있는가?


- 라마나 마하리쉬 -


단지 세계의 높은 지붕 티벳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물질문명에서 잠시 벗어나 금단의 땅, 티벳에서 히말라야의 설산만큼이나

순수한 사람들의 영혼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어디든 떠날 수 있는 나라는 사람이 참 행복하게 느껴진다.

언제든 꿈꿀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

그래서 난 언제나 늘 일탈을 꿈꾼다.

그리고 난 항상 이를 실행하고자 음모를 꾸민다.

인생이 늘 바람같기를,

언제 어떤 모습으로 떠나든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는그런

날들이 내게 오리라 ... 또 체험해 보리라 .

심신이 지쳤을 때마다 티벳은 날 유혹하고 흔들며

며칠은 마음의 주인 행세를 하기도 했다.

이것이다 라고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따뜻한 위로와

일상의 탈출 이상의 의미를 부여해 줄 것 같은 나라, 티벳!

알고 있는 지식이란 달라이라마와 중국 자치구 그리고 지천에 널린

구걸하는 사람들.......

떠남은 늘 설렘만 안겨 주는 것은 아니다.

선진국이나 휴양지로의 유유한 떠남이 아닌 바에야 여행은 곧 고행일 터,

단순한 이 진리를 알면서도 나는 떠나지 못해 안달이다.

4시간여 만에 도착한 성도,



제복을 입은 공안들이 왠지 분위기를 압도하고

딱딱하고 어눌한 발음이 익숙해질 무렵, 고산병에 대한 두려움에 다이아 막스

한 알 털어 넣고 잠자리에 들다. 내일은 티벳을 만나러 간다.

그리고 두시간을 더 날아가서 만난 라사 공가 공항


....
천천히 가라. 천천히 가라.

느린 소의 걸음처럼 천천히 가라.

하늘에 떠가는 하얀 구름에 같이 떠가고

땅에 피어 있은 꽃향에 취하며

그렇게 천천히 가라.“



명암 뚜렷한 색채 즉, 파란 하늘과 눈이 부셔 나도 모르게 살짝 찡그리게 되는 햇살,

티벳 스님들의 붉은색 법의(法衣), 저 멀리 보이는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장대한

히말라야 산맥의 장쾌함 그리고 멀리 곰파 에서 들려 오는 스님들의 경전 읽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걸음이 느려지고 하늘과 땅과 사람 그리고

코밑에서 느껴지는 향 속에 서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강렬한 햇볕과 건조함을 느끼기 시작하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나무와

풀조차 없이 황량해 지기 시작하는 풍경을 보기 시작한다면,

당연히 자외선 차단크림 등도 여행자의 가방 한켠을 지켜야 될 준비물의

한가지 일 것이다.

히말라야의 장엄하고도, 그 끝없는 산맥들의 최고점은 하늘을 받쳐준다던

고대인들의 믿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서부 티벳지역은 아시아에서도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세계

오지 중의 오지에 속하는 야생지역이다.

티벳 고원은 그 지리적 여건뿐만 아니라 중국에 속해 있는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외부인에게는 근접하기가 힘든 지역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야생 상태로 남아있는 산악 오지로의

모험과 탐사를 원하는 이들에게 매력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비록 소수이긴 하나 외국 탐방대 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신의 땅, 산양의 땅, 천년의 고도, 라사

티벳고원은 평균 고도가 4000m를 넘기 때문에 일교차가 매우 심하다.

낮에는 강한 햇살로 인해 온도가 30도 가까이 올라가지만, 해가 지고 나면

10도 이하로 떨어진다. 따라서 이 곳을 여행할 경우는 가벼운 셔츠는 물론

겨울의류 및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티벳의 7, 8월은 우기이므로 매일 적게라도 비가 내린다.

따라서 도로 사정을 고려해 예비일을 잡아두는 것이 좋고,

여행 시 작은 우산을 준비한다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티벳이라는 땅, 그 티벳이라는 영향 하에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흔히 라마교라 불리우는 티벳 불교의 절대적 테두리 안에 살아가고 있다



두 시간을 날아 온 티벳의 수도, 라사

신이 미치지 않고는 저토록 파란 하늘과 저토록 하얀 구름을 창조하진

못 했을 것이다.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으면 갈색 눈동자가 어느새 파란색으로 변할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경외심을 갖게 하는 코발트 빛 하늘, 원시의 광분한 구름,

끝없이 펼쳐지는 협곡과 민둥산, 거친 산을 휘감고 도는 구름의 잔영 모두가

자연이란 이름으로 조화롭고 아름답다.



서로에게 그림자가 되어 상대를 그늘 속에 쉬게 해 주고, 오후엔 자신도

배려해 주는 그 그늘 속에서 길게 몸을 뻗고 게으름을 피우는 민둥산!



어떤 생명도 피워내지 못한다 해도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있으니 그 자체로

숭고하다. 이것이 여행의 시작이자 끝이라 해도 이것으로 충분하다.

시골의 간이역보다 못한 황량한 라사 공항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부서진 화장실 문,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볼 일을 잘도 본다.

이런 난감함은 더 이상 만나지 않길.....

훤칠하게 큰 장족의 전형적인 티벳인의 현지 가이드는 환영의 뜻으로

하얀 스카프 카다(Good Luck)를 걸어 준다.



까닭이라 잘못 알아듣고

무슨 의미인지 몰라 하여튼 소중하게 목에 둘러 갑자기 내려간 기온에

목을 보호하기위해 우선 두른다.

40분이면 도착한다는 시내는 한 시간이 지나도 보이지 않고,



황토 빛 거대한 강과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척박한 산, 손가락길이

만큼의 연록색 풀을 찾아 이리 저리 헤매는 야크와 산양의 무리

그리고 태양을 닮은 건장한 목동들만이 지루함을 잊게 한다.



황무지와 같은 저 암갈색 산 어디서 브래드 피트가 초췌한 모습으로

라사에 입성하지 못하고 배고픔과 두려움에 시달리며 방황하고 있을 것만 같다.

그가 넘어지면서 일으킨 뽀얀 모래 바람이 그의 변화된 양심만큼 하얗게 인다

하루는 고도 적응을 위해 휴식을 취하며 천천히 걷고,



내 머리속 혈관도 이렇게 팽창되어 있겠지?

초코파이의 일생중 가장 화려한 변신처럼....

물을 많이 마시라 권하는 소리듣고 혈관을 녹차로 채울듯 거듭마신다.

고소증 극복하기위해 새악씨 걸음으로 3대 사원의 하나인

죠캉 사원만 구경하기로 한다.

케케한 곰팡이 냄새에 몇 번 잠을 깨고 피로가 몰려드는 비몽사몽간의 새벽 5시



어제 밤에 만났던 거대한 도시를 움트는 미명 아래 조우하다.



사원 앞에 도착하니 오체투지(머리, 두 팔, 두 다리를 땅에 대고 절을 함)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저리도 간절히 무엇을 비는 것일까?



무언가를 구하는 이들은 행복한 거다.

구하는 그 순간(그 소원이 이루어지든 안 이루어지든) 그 행위 자체로

이미 완성된 고결한 행동인 것이다.

감지 않아 고약한 냄새가 나고 다 헤진 겹옷을 입고, 햇볕에 그을린

노화된 피부와 삶이 고단함이 얹어준 나이를 배로 먹은 듯 보이지만

저들은 행복한 거다. 간절한 그 무어가가 있기에.



그것이 허황된 꿈이나 사소한 일상의 빌지 않아도 이루어질 일이거나

이기심과 질투로 가득 찬 소원이라 해도 그것은 살고 싶다는, 살아가야 한다는

강한 삶의 욕구이기 때문이다.



오체투지하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자니 무모하다 말하는

종교가 무섭다 라고 말하는 일행의 말이 들어오지 않는다.

2,000km를 몇 년 몇 달을 거쳐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철판과 천으로

중무장을 하고 오체투지를 하며 라사로 향하는 이들을 누가 무모하다

말할 수 있겠는가?



조캉사원의 거대한 마니차



7세기에 건축된 조캉사원은 티벳인들뿐 아니라 다른 불교신자들에게도

가장 성스러운 사원으로 인식되는 곳이다.

문성공주가 송첸 캄포에게 시집올때 당나라에서 가져온 인도 불상을 모시기 위해



절대 촬영 불가의 석가모니 본존주불로 7세기 당의

문성공주가 가져온 국보이다.

7세기에 지어진 조캉사원은 문화혁명때 심각하게 훼손되어 원형을 많이

잃었으나 1980년대 들어 중국의 정책이 바뀌면서 복원작업도 함께

이루어져 지금은 많이 복원된 상태다.



절대 촬영 불가의 석가모니 주불 본전에 들어간 일은 지금 생각해도

온몸에 스릴 넘치는 작전이었다.

원내엔 어떤 의식이 진행 중이라 야크 버터 냄새와 사람들로 가득하다.

앞마당을 가득 메운 수도승들의 경전 암송 속에 고승이 끊임없이 야크유와

곡식을 재속에 뿌리며 축원한다.



죠캉 사원은 1,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토번 왕국이 라사로 천도한 후

재앙이 끊이지 않자 당의 문성공주(한 때는 부국강병책을 펴 중국 공주를

뺏어 올만큼 강했음)가 연못을 메우자고 제안해 산양의 도움을 받아

못을 메우고 그 자리에 사원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라사(산양의 땅)란 지명이 여기서 유래하며 사원 지붕 양식에서 두 마리의

산양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321개의 마니차를 손으로 돌리며



온갖 전통 일용품과 수공예품 등의 상점과 노점상들로 가득한 바코르 시장을

기웃거리며 옛 5일 장의 넉넉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자니 어느새 먹장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린다. 이국땅에서 만나는 비는 고향의 친구만큼 정겹다.

몇 걸음 걸으면 건너편 파란 하늘을 아래 땅을 밟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원입구부터 수많은 순례객들을 만나게 되는데 돈이 없어 사원으로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은 입구밖에서 오체투지를 하며 순례를 마친다.



조캉사원은 다른 곳들과는 달리 내부에서도 자유로이 촬영을 할 수 있는데,

내부가 어두운 편이어서 실제로 촬영을 하기는 쉽지 않다.



철통같은 보안을 뚫고 촬영 작전 세움, 열쇄를 열게하는 작전 수행.

관광객들은 잘 순환되지 않는 공기에 야크버터의 타는 냄새로 머리까지

아픈 내부보다는 3층이라 할 수 있는 옥상에서 시간을 보낸다.

커다란 종모양의 조각들 뒤로 포탈라궁을 볼 수 있는데,

누가보아도 조캉사원의 이 옥상이 포탈라궁의 사진을 찍는데

더 없이 좋은 곳임을 알 수 있다.



티벹의 자존심 포탈라 궁 . 인도 다람 살라에 망명중인 달라이라마 14세가

망명전까지 기거했던 겨울 궁전으로 해발 3650m 에 건축되엇다.


조캉 사원 주변의 티벳인 거주지역 뒷골목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라사의 여느 티벳인들처럼 조캉사원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바코르라 불리는 순례의 길을 아침 저녁으로 어린아이 구멍가게 사탕

마실 가듯 가게 된다. 하루일과가 시작되기 전에 바코르를 시계방향으로 돌고

일과 후 해가 질무렵 또 한번 바코르를 시계 방향으로 돈다.



특히 새벽녘 바코르의 절제된 자연광은 길 사이 사이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어느새 순례자가 된 이방의 여행자들에게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행사한다.



사원안의 수많은 불상과 만달라가 얘기해주지 않았던 은밀한

얘기들이 이곳에서 오가며 어느새 이방인들은 티벳과 티벳문화에 대한

열렬한 신자가 되어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감지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만다라의 구조로 되어있는 티벳의 수도 라사의 핵-

바코르의 매력이자 라사의 매력이다.




賢앎

지금 흐르는곡은
프랑스 음악가 Tim Mac Brian의
Le Chant Du Roseau(갈대의 노래)






  • 향기(28) 1970.01.01 09:33
    어머나 !! 여기 이렇게 멋진 여행기가 있는 줄 몰랐네요.
    생동감 넘치는 사진과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글... 감동입니다. 특별히 '절대 촬영 불가'의 석가모니 주불 본전 사진까지 볼 수 있다니 말입니다. 1 달도 더 지나서 늦게 보았지만 정말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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