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소리처럼 너무 아름답네요.
전곡 연속듣기
1 하늘 연못 (Skylake)
2 바람 (Wind)
3 고구려 벽화의 노래 (Song Of Koguryer Wall Painting)
4 노을 꽃 (Flower Of Sunset)
5 물놀이 (Play In The Water)
6 연꽃 위에 내리는 비 (Lotus Rain)
7 지리산 (Jirisan)
8 산사의 새벽 (Dawn At Mountain Temple)
9 들 (Field)
10 생명의 강 (River Of Life)

'하늘연못'이라는 타이틀로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오카리나
(흙피리) 음반을 처음으로 낸 열여섯살의 소년.
흡사 유목민의 피가 흐르는 듯한 이 소년에게서는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자유의 향기가 난다.
지금은 지리산 자락 아래에 살고 있고 학교는 다니지 않는다.
정규교육 거부하고 자연을 배웠다
정규 음악 공부를 할 형편이 못 된 태주의 음악 수업은
무조건 많이 듣는것이었다.
집 밖의 숲속에 들어가 듣는 새소리는 곧 음악이었다.
집에 와서는 월드 뮤직 음악가 '야니'의 음반이나
뮤지컬 '캐츠'를 듣고 집에 있던 간단한 신디사이저로 따라했다.
그렇다고 태주가 명상적인 소년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도 팝을 듣고 좋아한다.
그러나 또래처럼 힙합이나 발라드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진보적 록 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사회비판적 록 음악
'더 월'을 특히 좋아하는 소년이다.
한군은 초등학교 교육 외에 어떤 교육도 받지 않았고,
오로지 산과 들에서 음악을 익혀 신비감을 더하고 있다.
한군의 음악적 뿌리는 아버지 한치영씨에게 닿아 있다.
한씨는 82년 MBC강변가요제 금상 수상자로 지지난해까지
4장의 노래 음반을 냈다.
세속의 삶을 거부하고 전국의 산골마을을 옮겨다니며
명상과 순수음악을 하는 기인이다.
한군은 그런 아버지로부터 음악을 전수받아 흙피리를 불게 됐고,
그의 기타와의 협연으로 신비한 소리를 연출해 내고 있다.
소년의 교실은 지리산 산자락과 악양(박경리 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최참판댁의 평사리)의 짙푸른 들판이다.
그의 선생은 하늘과 바람과 계곡…. 선생과 그의 친구인 새들은
청아한 소리로 소년의 아침잠을 깨운다.
그를 빼어난 연주자와 작곡가로 키운 것은 혹독한 연습이나
비싼 수강료가 아니라 노는 대로,느낌을 갖는 대로 허락한
자연이었다.
태주는 최근 '하늘연못'이란 타이틀로 흙피리(일명 오카리나)
연주음반을 출시했다. 이 음반에 담긴 10곡은 태주가 지난 2년
동안 숲과 바람, 물소리에 취해 만든 창작곡이다.
흙피리는 흙과 물과 불의 조화로 만들어진 자연의 악기다.
이 악기는 먼 옛날 산봉우리에 올라가 이웃 마을과의 연락을
주고받는데 쓰여졌다고 한다.
그런 만큼 흙피리는 어떤 악기 소리보다 멀리 퍼져나가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악기로 평가받고 있다.
한치영씨는 `우리 국악기 중에 '훈'이라는 이름의 작은 종 모양의
악기가 있었는데 이것이 흙피리의 일종이다`며 `200여년 전 소리를
처음 접한 한 이탈리아 사람이 이 악기를 가져가 구멍을
몇 개 더 뚫은 뒤 서양음계인 7음계로 만들어 오카리나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악기로 유럽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이 악기가
사실은 우리의 고유 악기라는 설명이다.
열 여섯 산골소년 태주는 자신의 흙피리 소리로
세상의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 싶어한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가 되려는 욕망보다 탐욕의 가시에 찔린
부상자들을 치유하고 싶은 마음은 스승이자 친구인 자연의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