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빈대 또 없습니다
그런 빈대 또 없습니다
그렇게 째째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한테 달라붙던 사람입니다
우린 서로 친구로써 봐주는 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겐 그런 빈대 없습니다
허기진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
어쩜 그렇게 눈빛이 빈티 나던지
내가 뭘 먹고살아도
이 사람은 내껄 뜯어먹겠구나 생각 들게 해주던
제 밥그릇보다 내 밥그릇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정말 친구니깐 봐주는 거지
그런 빈대 또 없습니다.
그런 날라리 또 없습니다
그런 날라리 또 없습니다
그렇게 놀기 좋아하고
새벽까지 춤추고 다니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심심해서 나이트만 같이 간 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겐 그런 날라리 없습니다
충혈된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
어쩜 그렇게 눈빛이 흐리멍텅하던지
옆집이라 그냥 아는 척하는 거지
그런 날라리 또 없습니다

1970.01.01 09:33
그런 빈대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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