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번째를 맞는
`2002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발`이 오는 11일 서울 남대문 메사 팝콘홀에서 열린다.
여대생에서 60대 할머니에 이르는 11개 출전팀이 이번 행사의 슬로건인 `운동하는 여자가 아름답다!`를 주제로 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지난해에 남녀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꼬집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안티미스코리아 대회가 이번에 `운동`을 화두로 삼은 이유는 월드컵을 앞두고 `왜 인류 역사에서 스포츠는 남성의 전유물이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충남 아산에서 철인할머니밥집을 운영하는 63살의 강점례 할머니는 50대 후반부터 도전해 온 철인3종경기(마라톤·수영·싸이클) 실력을 뽐낸다. 용인대 특수체육학과 휠체어에어로빅팀은 휠체어를 타고 에어로빅을 선보여 장애인 운동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화여대 응원단 파이루스는 흔히 경기장에서 눈요기감으로 등장하는 기존의 여성응원단의 이미지를 버리고 열광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응원의 진수를 보여줄 각오다.
대한여한의사회 소속 여성 한의사 10명은 최근 인기 전통사극 <여인천하>를 패러디한 <여인천하지대본>을 통해 조선시대 여성의 역사를 복원하고, 시각장애인여성회 소속 40~50대 시각장애인들이 서로의 손과 발을 맞추어 춤 추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부순다. 그 밖에도 고대사회에서는 남녀를 불문한 공동체의 축제였던 스포츠가 시간이 흐르면서 여성을 배제시킨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가수 젠 등의 축하공연도 볼거리다.
지난 99년 `미스코리아 대회`를 위시한 각종 여성의 성상품화 문화에 딴지를 걸고자 시작된 안티미스코리아 대회는 최근 공중파 방송이 올해 미스코리아 대회의 방영을 거부하면서 일정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었다. 안티미스코리아 추진위원장 박옥희(이프 발행인)씨는 “공영방송이라는 골리앗을 상대로 한 싸움에서 이긴 다윗의 심정”이라며 “하지만,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와 여성의 성상품화가 사라지는 그 날까지 안티미스코리아 대회는 대안적인 문화운동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리 기자ari@hani.co.kr
`2002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발`이 오는 11일 서울 남대문 메사 팝콘홀에서 열린다.
여대생에서 60대 할머니에 이르는 11개 출전팀이 이번 행사의 슬로건인 `운동하는 여자가 아름답다!`를 주제로 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지난해에 남녀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꼬집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안티미스코리아 대회가 이번에 `운동`을 화두로 삼은 이유는 월드컵을 앞두고 `왜 인류 역사에서 스포츠는 남성의 전유물이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충남 아산에서 철인할머니밥집을 운영하는 63살의 강점례 할머니는 50대 후반부터 도전해 온 철인3종경기(마라톤·수영·싸이클) 실력을 뽐낸다. 용인대 특수체육학과 휠체어에어로빅팀은 휠체어를 타고 에어로빅을 선보여 장애인 운동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화여대 응원단 파이루스는 흔히 경기장에서 눈요기감으로 등장하는 기존의 여성응원단의 이미지를 버리고 열광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응원의 진수를 보여줄 각오다.
대한여한의사회 소속 여성 한의사 10명은 최근 인기 전통사극 <여인천하>를 패러디한 <여인천하지대본>을 통해 조선시대 여성의 역사를 복원하고, 시각장애인여성회 소속 40~50대 시각장애인들이 서로의 손과 발을 맞추어 춤 추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부순다. 그 밖에도 고대사회에서는 남녀를 불문한 공동체의 축제였던 스포츠가 시간이 흐르면서 여성을 배제시킨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가수 젠 등의 축하공연도 볼거리다.
지난 99년 `미스코리아 대회`를 위시한 각종 여성의 성상품화 문화에 딴지를 걸고자 시작된 안티미스코리아 대회는 최근 공중파 방송이 올해 미스코리아 대회의 방영을 거부하면서 일정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었다. 안티미스코리아 추진위원장 박옥희(이프 발행인)씨는 “공영방송이라는 골리앗을 상대로 한 싸움에서 이긴 다윗의 심정”이라며 “하지만,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와 여성의 성상품화가 사라지는 그 날까지 안티미스코리아 대회는 대안적인 문화운동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리 기자a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