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고 깨끗한 아침입니다
창밖에서 지저귀는 이름모를 새소리와
담장에 핀 장미꽃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더욱 토요일 아침을 싱그럽게 하네요
지난 연말에 이어
어제 원주동문 모임에서 또다시 뵙게되어
아주 반가왔습니다
이 정겨운 홈페이지처럼
언제나 선배님의 활달한 모습과 포근한 미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수 만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미소는 항상
우리를 유토피아적인 몽상의 세계로 이끈다지요
지금 여기
이 조그마한 공간을 통하여 어떤 사물에
대하여 가벼운 몽상을 한다는 것은
더욱 새롭고 향기나는 삶을 살고싶다는 소망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그 몽상가에게는 온 종일 근무하는
사무실이 또 다른 그만의 집이라고 할수 있지요
그 집은 원초적이고 내밀한 공간이기도 하지요
역시 선배님의 이 아름답고 고귀한
홈페이지도 하나의 집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그 집은 어떤 내밀한 영혼을 간직한다 할까요
향기로운 삶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휴식처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아직도
저의 `집`은 타인에게 감추고 싶은
내밀한 나만의 다락방처럼
숨기고 싶은 나만의 서랍처럼
감추고 싶은 나만의 일기장처럼
고이 고이 간직하고 싶네요
어제 원주모임때 처럼 비오는 날에도
어떤 비바람과 어떤 천둥 번개에도
고고하게 견디어내는 어떤 이층집
아마도 `향기번짐`의 하얀집이 아닐까요?
그 집에는 어둠속에 촛불을 들고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지하실이 있겠지요
또한 윗층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추억의 다락방이 있겠지요
그 집 안의 아늑한 방들은 산속의 새들의 집처럼
바닷가의 조개껍질처럼
저마다 내밀한 이미지를 담고있지요
집은 바로 휴식,안식처,뿌리내리기의 이미지를 함축하지요
그것들은 몽상의 이미지가 들어있는 공간들 아니겠어요?
집 안의 오랜 풍광들 그리고 집 밖의 광활한 세계 !
어떤 시인은 말하기를
집은 세계에 몸을 여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사진속의 그 하얀집은
세계의 광대함과 거래를 하는듯
어떤 물질의 깊은 내밀한 빛을 간직하고 있지 않나요?
집이란 어떤 내밀한 공간을 함축하고 있지요
그 공간은 함께 지내며 삶을 즐기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하이얀 삶의 꽃을 피운답니다
그 꽃은 언제나 그 향기번짐의 공간에 존재하지 않나요?
그 하얀집의 내외부 각 공간들은
서로 이질적이고 다질적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공명하고
서로 접속변용하여 새로운 관계를 생성하고
존재의 색다름을 촉발하는 그런 곳이겠지요
그 하얀집에 대한 몽상은 우리를
`명사`라는 공간의 세계
그리고 `동사`라는 생성의 세계와 더불어
`형용사`라는 꿈의 세계로 초대하지 않을까요?
일하며 사랑하며 , 일하며 공부하며, 일하며
노래하는, 일하며 그림그리는
그런 사람들은 삶의 고귀한 창안자입니다
다시 한번
향기번짐이 동문들의 향기로운 공간이 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