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2회 선농축전시 멋진 쌍쌍춤을 추신 후 어느 선배님이 던져주신 장미꽃의 새빨간 이파리 하나 속에는 무수히 많은 장미가 중첩되어 녹아 있고 또한 장미꽃과 관련된 다양하고 독특한 우리들의 삶이 함축되어 있을겁니다 어느 몽상가는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던 몽상에 화답하듯이 장미꽃 속에서 화사한 그녀의 얼굴이 아련히 비춰짐에 기쁨과 경의로움을 온 몸으로 느낀다 장미꽃과 엮어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연속적인 실타래가 풀리듯이 그와 그녀의 만남은 유기체로서의 인간간의 만남이 아니라 익명적인 선개체적인 비인칭적인 우연한 그 무엇의 만남이며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을 초탈한 강밀도높은 사랑의 힘이라 ! 달리 말하면 그것은 선농축전에 참여한 고유하고 독특한 수많은 이질적인 개체(동문)들이 합쳐져서 만들어 내는 고귀하고 드문 화음이리라 그는 뇌라는 스크린 속에 그녀의 모습을 새겨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