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내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진 날들 장대비가 쏫아지고 태풍이 불고 그것도 산사태와 홍수로 할퀴고,찢겨진 반도. 하늘은 어둡고 무서운 번개의 섬광만이 우리의 마음과 가슴을 압박 했던 그 지루했던 장마의 날들 태풍 뒤에 태풍 또 비, 여름 같지 않은 여름은 지구의 변신인가? 아~~ 가슴아픈 우리의 님들은 한없이 눈물을 흘렸고 또 흘렸어도, 그래도 비는 무심하게 내리고 야속하게 내렸던 지난 계절의 여름 날들. 한가위 보름달 휘영청 밝은 밤 우리의 님들은 무수한 별들 바라보고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추석 잿상에 새옷 입고 새양말,새구두,한번 신어보는 뿌듯한 바램과 설렘을 그리움으로 보낸 그런 추억의 한가위밤 그러나 이 계절 반짝이는 별과 둥근 보름달의 동경도 흘려보내고, 화려한 단풍잎의 기쁨 뒤에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그런 계절의 가을날들, 삭막함 속에서 따뜻했던 우리의 삶이 그리운 탓인지 올 가을은 유난히 지나간 추억과 친구들이 그립다. 그러나 자연과 우리의 삶에는 어쩔 수 없이 변화하고 있다 오늘은 비는 내리지는 않고, 어두움과 슬픔도 없다 선선한 가을 바람만이 풍성한 가을만 재촉하고 있다. 이 가을 하늘은 그때 그 추억과 그 시절과 같이 푸르다 그리고 밤하늘에는 무수한 별들과 둥근 달이 떠있고 들판에는 고개 숙인 벼이삭이 옛날만큼 충실하며 온갖 곡식과 과일이 풍성하다 언제 그런 슬픔이 있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이 가을은 한층 더 빛나고 있다 가을아! 가을아! 그대 진정 기쁨이 항상 오늘만 같아다오! 가을을 보내는 들녁에서... 일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