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밤하늘은 일년 중 가장 화려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별 사진을 올려 드리지 못해서 죄송스럽습니다. 늦게나마 최근에 찍은 괜찮은 사진이 있어서 올립니다. 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본 적이 있는 너무나 유명한 말머리 성운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지난 1월 10일에 Loke Kun Tan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Laguna 산에서 Takahashi Epsilon-210 반사망원경으로 30분 노출하여 촬영한 것입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밝은 푸른 별은 오리온 삼태성이라 불리는 별 중의 하나입니다. 이 사진에는 말머리 성운외에도 주위에 흩어져 있는 다른 성운들도 함께 보이고 있습니다. 붉게 빛나는 성운들은 별빛에 가열되어 성운 스스로 빛을 방출하는 성운(발광성운)으로 성운을 구성하는 수소원자가 이온화되었다가 중성수소로 돌아갈때 내는 빛으로 빛나는 것이고, 푸른색 성운은 성운 속 먼지가 근처에 있는 별빛을 반사시켜서 빛나므로 반사성운이라 불립니다.
말머리 성운은 그 둘레에 보이는 붉은 성운 바로 앞에 놓여 있는 불투명한 먼지구름이며 암흑성운이라 불리지요. 그런데 암흑성운을 이루는 먼지구름들은 계속 움직이고 있으므로 수천년이 지나면 말머리 성운의 모습도 상당히 바뀌게 될 것입니다.
오리온 자리는 지구에서 약 1500광년 거리에 있는 별들의 탄생지입니다. 비록 맨눈으로는 그 형체를 볼 수 없지만 오리온 자리 전체는 성운으로 뒤덮여 있는데 태양과 같은 별 수십만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하니, 앞으로도 오리온 자리에서는 수많은 별들이 태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음 사진도 Loke Kun Tan이 작년 11월 19일에 찍은 플레이아데스(묘성) 성단인데, 같은 장소에서 Takashi Epsilon-210 반사망원경으로 30분 노출하여 촬영한 것입니다. 이 성단도 역시 겨울철에 볼 수 있는 아주 유명한 산개성단으로, 황소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