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추운 어제
산(문수산)과 강(한강)과
바다(강화의 작은 배터)를 다녀 왔다.
볼을 에는 바람을 맞으면서 오른 문수산 전망대에서
바라다보이는 리북의 벌거숭이 산들과
한강 하구에 펼쳐진 김포, 강화의 들판과 전경들...
강화대교를 건너 일부러 북쪽 해안의 도로로 접어드니
길엔 차들도 없어 한적하고
멀리 이북의 산들과 선전 마을들이
눈 앞에 잡힐듯하다.
멀지 않았던 옛날
시아버지는 개성으로 운동도 하러 다니셨고
서로 사둔맺는 사람들도 흔했다는데.......
지금은 눈앞에 바로 보이는 저 개성, 해주 땅이
철조망 가로지른 금단의 땅이라!
검문소 이름도 민통선 제9, 제10 검문소라나
두번이나 검문소를 통과해야만
리북이 코앞에 보이는
강화땅의 북쪽 해안길을 지날 수 있다.
일부만 개통된 북쪽 해안도로
포장된 길, 안포장된 길, 넓은 길, 좁은 길들을 지나
강화의 서쪽 제일 위쪽에 있는
창후리 배터에 다다른다.
지금 이 포구엔 `숭어`가 한창이다.
아랫녁 어디선가는 양식 숭어가
추위에 폐사되었다고도 하더니만
이곳 포구의 숭어는 완전 자연산이다.
4키로 한보따리가 단돈 만원....
다듬어 소금 뿌려 놓았다
구어 먹으면 별미고 지리로 끓여도 맛있다.
펄펄뛰는 한 마리는 회로 쳐서
그 자리에서 소주 한잔의 안주로 삼킨다.
입안에서 고소하게 씹히는 그 맛이라니....
창후리 해안가에서 나와 외포리로 향한다.
황청을 지나 외포 선두 동감을 지나며
서해로 넘어가는 해와 고깃배,
끼룩거리며 나는 갈매기가 만들어내는
해질녁의 서해 바다를 보며 귀가길을 재촉한다.
동해의 일출도 멋있지만
강화 바닷가의 일몰도 볼만하다.
장엄함은 없어도 따뜻함과 안온함을 느낀다.
왠지 모르게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
시간이 좀 허락한다면
친척집에 들려 지하수 맑은 물도 떠온다.
강화읍의 인삼센터와 풍물시장도 들리면
구경하고 골르는 재미가 있다.
인삼은 선물하는 것 아니라면
비싼 것 살 필요 없다.
한 차에 12,000~13,000원쯤 하는 파삼이
꿀에 재워먹고 닭죽 끓여먹는데는 더 경제적이다.
강화대교 건너 김포시 통진면 못미쳐
오리장이라는 동네에 늦게까지(저녁 8시) 문여는
황토탕이 있어서 마지막 코스로 들린다.
뜨거운 물에 추위에 언 몸을 녹이며
아주 추운 날의 강화행을 마무리했다.
어제 이렇게 보낸 여정을
나 혼자 알고 다니기 아까워 친구들께 소개한다.
언젠가 친구들과 겨울이 가기전에
이 코스를 다시 한번 돌고 싶다.
그때 안내는 내가 공짜로 한다.
공항-->김포 문수산성-->강화대교 건너-->하점, 외포 방면으로 가다가 --> 인화, 철산 --> 창후리 포구 --> 외포, 선두, 동감--> 제2대교 또는 제1대교로 다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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