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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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가슴속에 슬픔과 분노 그리고 두려움이
갑자기 솟구칠 때
이를 다스릴 수 있는 먼 옛날 인디안의 비법이 있다

인디안의 `꽃가루-되기`라는 노래를 나지막하게 흥얼거리는 것이다

- 네 발을 꽃가루처럼 내려 놓아라
- 네 손을 꽃가루처럼 내려 놓아라
- 네 머리를 꽃가루처럼 내려 놓아라

- 그럼 네 발은 꽃가루, 네 손은 꽃가루, 네 몸은 꽃가루
- 네 마음은 꽃가루, 네 음성도 꽃가루

- 길이 참 아름답기도 하고.
- 잠잠 하여라
( 세계의 영웅신화 :조셉켐벨 대원사 1989년 이윤기 역 )

이 노래는 서남 아메리카 인디언 종족의 민담에서
지하에 사는 노파인 거미여인이 길을 떠나는 쌍둥이
군신에게 가르쳐 준 노래이다
적을 만났을때 적의 분노를 가라 앉히기 위해 불렀다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노래에서
꽃가루-되기란 꽃가루와 인간이 서로 촉발 변용하면서
새로운 우정의 관계를 구성하는 것이지

단지 꽃가루의 모양이나 꽃향기를 흉내내거나 모방하는 것이 아니다

꽃가루를 통하여 다른 종류의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향해 자신을 변용(affect)시키는 것이다 !

꽃가루는 경이로운 자연의 힘(에너지)과 고원(강밀도)으로
구성되어있는 우리들의 `음악친구`인 것이다
한번 마음을 열고 함께 노래부르고 걸어보자
삶의 슬픔이 기쁨으로 변하는 것을 느낄수 있다

꽃가루-되기는
꽃가루의 감응과 인간의 감응이 섞이며 서로를 변용하는 것이지
인간에게 길든 또는 인간적 감정에 길든
인간이 가꾸고 기르는 그런 꽃가루가 아닌 것이다

꽃가루-되기란
인간의 문턱을 넘어 꽃가루의 문턱에 다가가는 것이다
문턱을 넘어서서 새로운 삶의 배치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자기만의 고집스러운 경계에 머무는 대신
인간과 자연 , 자아와 타자, 혹은

나와 우주와의 경계가 어디에 그어질 수 있는가를 말할 수
없도록 만드는 식별 불가능한 것-되기이며
우주-되기 ,꽃가루-되기로 나아가는 것이다

`되기(생성)`란 다른 종류의 삶을 긍정적으로 살고
삶의 슬픔을 삶의 기쁨으로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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