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짐은 만남의 쌍둥이 즉 서로간 짝궁이라고 할 수 있다
헤어짐이 먼저인가? 만남이 먼저인가?
인생살이에서 우리는 매 순간 헤어지면서 또 만나고 헤어진다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온다
춘하추동 4계절이 어김없는 반복된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면
춘하추동이라는 동일한 자연현상이 반복되는 것일까?
매순간 다르고 차이가 나는 4계절이 무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다름의 영원회귀(반복)에 흠뻑 취하는 때는 다름아니라
노는날 빈둥거리는 바로 그 때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헤어짐은 우리를 한없이
멀어지게 - 차이를 느끼게-
달라지게- 나눠지게- 생경감을 느끼게
쓸쓸해지게-파편화되게- 소외되게-왜소해지게
주름이 접히게-실이 풀리게 -무질서로 되게
죽음의 충동으로 가게 - 잡초가 되게한다
헤어짐은 나눔이고 다름이다!
둘을 나눈다는 것은 다름이 있기 때문에 나눌 수 있는 것이다
같음이라는 말에도 먼저 다름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즉 다름이 있고서야 다름아님(같음)이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세상에는 다름없는(같음)것은 없다
거울 속의 우리의 이목구비의 위치도 정반대로 다르다
왼쪽 신발을 오른쪽발에 신을 수 없다
기하학적으로 두개의 똑같은 삼각형도 다른 공간에 있어 실제로는 다른것이다
A씨랑 B씨랑 정치색이 다르기 때문에 단일화를 한다는 논리도 생겨난다
그러나 A와 B를 구분없이 C로 통합하면 둘사이의 차이가 없어지므로
A와 B 둘다를 C로 통합하되 A를C1 B를 C2로 규정하여만 진정한 차이가
유지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다름과 다름아님을
구별하는 것이 인생살이 인지도 모른다
주입식 객관식 위주의 교육이 안고있는 문제라는 것도
진정한 다름과 다름아님을 구별 못하고
단지 주어진 문제에서 단순선택만 한다는 데 있다
근대 사회의 이념인 분업화 전문화 자율화는 이런 다름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상태로 행해 질 때
그 불행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다르게 대우하는 것이 참 민주주의가 아닐까?
21세기의 생존 코드는 지식과 기술정보화 라고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의 밑바탕에 있는 창의성 창조적 능력이 아닐까?
다른 것, 새로운 것, 기존질서와 차별화하는 것,
차이를 만드는 것, 다름의 다름
즉 나눔과 다름과 헤어짐 속에는
생성과 긍정적인 면이 녹아 있는 것이다
다르게 된다는 것은
시간을 사유하는 것이다
나뭇잎이 붉게 물든다든가
달의 일그러지는 변화모습이라든지
희노애락에 따라 붉그락 붉그락하는 우리의 얼굴 모습!
그러나 이내 다시 원상으로 돌아간다
무의미하면서도 의미있는 그 순간순간에
우리가 몸서리치면서
때로는 무의식의 세계속에서
변하고 다르고 나눠지고 헤어지는
모든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리라
수많은 다른 물방울들의 전체를 위한 단 하나의 바다!
수많은 다른 목소리들의 전체를 위한 단 하나의 목소리!
이런 바다와 목소리는 바로 생성과 긍정의 영원의 회귀를 말하리라
우리는 헤어짐과 나눔과 다름을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수많은 종류의 가치의 변주와 포용 그리고 화음을 가져오면서
다른 한편으로
변화하는 순간순간 속에서 살아가는 대중에게
무의미의 의미의 긍정적이며 해방적 메시지를 던지는
그 차이와 나눔의 세계를 찾아 이편으로 저편으로 날아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