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만해도...
나팔을 편 물봉선과 모시풀
물소리에 귀를 내민 투구꽃을
벗하여 흐르는
맑은 계곡이 흘러
잠시 물병풍을 두른
폭포의 향연이 있었음에...
세월 담은 자갈들과
연갈색 모래 위
수정같은 산여울에는
갈겨니들이 노닐고
암 꺽지가
바위 아래쪽에
구슬같은 알들을 올려 붙이면
숫컷은 바로 뒤를 따르며
물 옆 돌 붙들어
갓 우화(羽化)된
꼬리측범 잠자리도 있었다.
산비둘기는
머리를 조아리며 사랑을 구하고
원앙이 꼬리깃을 흔들며
존재를 알리고 있을 때
물떼새는 돌바닥을 둥지 삼아
알을 품고 있었지.
그런데 멀리서
열기(熱氣)담은 큰바람은
비를 몰고 와 부어 놓고
무엇이 원망(怨望)스러워
붉게 만든 계곡으로
심장을 쓸어 내린단 말이냐?
이제
평온(平穩)으로 수놓아 온
기나긴 세월
계곡을
산여울을
맘껏 흔들어 놓았으니
얼마를 기다리면
흙탕이 가라 앉아
맑은 물가에 꽃은 다시 피는가.
나팔을 편 물봉선과 모시풀
물소리에 귀를 내민 투구꽃을
벗하여 흐르는
맑은 계곡이 흘러
잠시 물병풍을 두른
폭포의 향연이 있었음에...
세월 담은 자갈들과
연갈색 모래 위
수정같은 산여울에는
갈겨니들이 노닐고
암 꺽지가
바위 아래쪽에
구슬같은 알들을 올려 붙이면
숫컷은 바로 뒤를 따르며
물 옆 돌 붙들어
갓 우화(羽化)된
꼬리측범 잠자리도 있었다.
산비둘기는
머리를 조아리며 사랑을 구하고
원앙이 꼬리깃을 흔들며
존재를 알리고 있을 때
물떼새는 돌바닥을 둥지 삼아
알을 품고 있었지.
그런데 멀리서
열기(熱氣)담은 큰바람은
비를 몰고 와 부어 놓고
무엇이 원망(怨望)스러워
붉게 만든 계곡으로
심장을 쓸어 내린단 말이냐?
이제
평온(平穩)으로 수놓아 온
기나긴 세월
계곡을
산여울을
맘껏 흔들어 놓았으니
얼마를 기다리면
흙탕이 가라 앉아
맑은 물가에 꽃은 다시 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