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작년 큰 병이 내게 닥쳐 올 때, 앞으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야 될 줄
알았기 때문에 다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으로 여겨졌다.
물론 전과 다름없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축복이지만...
스위스...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이는 단어 아닌가!
정확히 말 하자면 나라이름으로 할 때는 SWITZERLAND라고 해야 한다지만
그냥 익숙한대로 스위스라고 부르고싶다.
스위스에 가 있는 조카딸이 엄마랑 이모랑 놀러오라고, 자기사는 마을
주변만 가 보아도 환상이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에 시작한 여행계획이
화가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파리도 가기로 했다.
8월1일
대한항공으로 인천공항 오후1시30분 출발 11시간 비행예정 8770KM
비행기안에서 11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11시간을 완전히 내 시간으로 만들자는 기대도 있었다.
출발 1시간 후 KAL의 유명한 기내식 비빔밤이 나왔다.
맛이 있다기 보다는 속이 편한 메뉴인 것 같다. 외국인들도 거의
비빔밥을 선택한다. 와인과 위스키티를 마시니 잠이 솔솔 온다.
1시간 잠들고 난 후 노트에 메모시작
책은 읽어도 머리에 안 들어온다.
input 보다는 output이 더 익숙한 나이인가보다. (웬 나이탓? )
모처럼 친구에게 편지도 썼다. 못쓰는 글씨지만...
비행기는 유난히 조용하다.
아주 편안한 비행을 마치고 취리히에 도착 현지시간 오후 6시
스위스시간은 한국시간보다 7시간이 늦다.
조카와 조카 친구들이 마중을 나왔다.
취리히 공항에 있는 렌터카 회사에서 차를 인수를 받는 데 문제가
생겼다. 언니가 운전하기로 하고 국제면허증을 받아왔는 데 한국의
원면허증과 같이 제시를 해야한단다. 안 가져온 걸 어떻하나...
몰랐다고, 딴 나라는 다 되는 데..(미국, 캐나다) 하였지만 스위쯔랜드
에서는 안 된단다. 조카친구가 팩스로 원면허증을 복사해 보내겠다고
조건을 제시해서 겨우 받았다. 차는 예약한 폭스바겐 골프보다 더 좋은
폭스바겐 파샤트 주행거리12KM 우리가 첫 손님이다.
초행길이니 조카친구가 운전을 해서 저녁을 먹으러 취리히 시내로 갔다.
식당은 무기고를 개조해서 만든 곳이라는 데 각국의 사람들이 많이
온단다.8월1일은 공휴일이어서 더욱 붐볐다.
합석도 자연스럽게? 우리 일행의 의견을 묻지않고 스페인 사람을
합석시킨다.어떻게 스페인 사람인 줄 알았을까? 메뉴를 각 나라말로 된 걸
갖다 준다. 한글도 있다. 감명깊게 메뉴판을 보았다!
돼지뒷다리 통구이 <= 무지 재미있게 생기고 맛있고 부드럽고 연하다.
가격은 한국의 패밀리 레스토랑 수준

ZEUGHAUSKELLER (무기고)레스토랑

샤갈의 스테인드그라스가 있다는 교회가 석양에 금빛으로 물들여지고있다.
조카의 집에 와서 밀린 이야기를 하며 잠을 청했다.
조카는 내일 가야할 길을 연구하느라 지도를 보고
인터넷으로 날씨를 체크하고..잠도 못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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