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한 알 두 알 하늘에서 떨어져 이고 저곳 쌓이면 개울물 불어나 뚝이 터져라 흐르고 바람과 함께하는 빗방울 큰 우산 작은 우산 뒤집어 얌전한 아가씨 허둥대고 봄을 지나 여름까지 온 고추 옥수수 넘어지고 땡볕에 자라던 벼 흑물에 잠기고 바쁜사람 타고 가던 자동차도 물에 잠겨 허우적 잘 차려입은 옷은 안중에도 없다 까짓거 비 조금 오는데 집도 잠기고 잘난 자존심 어디갔나 그래서 하늘이 무섭다, 자연은 자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