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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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4일 밤 9시.
을지로에서 택시를 잡아탔다.
거리엔 차가 거의 없을 정도이다.
차 안의 라디오에서는 숨가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지금 몇 대 몇이에요?`
1:0이란다.
폴란드도 보통 실력이 아닐텐데 선취골을 넣었다는 것이다.
곧 이어서 또 골인.
두번째 골이 들어간 것이다.
월드컵 때문에 퇴근도 못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나의 축구 이력을 돌아보았다.

`구구우구구----`
`뻐꾹 뻐뻐국 뻐국-----`
땡볕이 내려쬐는 60년대 한국의 농촌
산비둘기와 뻐꾹이 울음소리가 초가지붕 위로 울려퍼진다.
적막강산을 깨고
`꽤애액-`
돼지 멱따는 소리가 온 동네를 뒤흔든다.
누구네 잔치집이라도 생기면 으레 돼지를 잡았던 것이다.

동네 조무래기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현장으로 모여들었다.
어른 여남은 명이 돼지를 다루고 있다.
아이들이 귀찮은 어른들은 얼른 오줌보부터 떼어내어 툭 던져준다.
우리는 그놈을 낚아채어 보리베눌 옆으로 간다.
보릿대 성한 놈을 하나 골라내어
조심스레 오줌보에 바람을 불어넣는다.
지린내가 역겹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여.
너무 팽팽하게 불어도 좋지 않다.
튀어오르지는 않지만 훌룽한 축구공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놈을 가지고 우리는 긴 여름해가 떨어질 때까지 놀았다.

학교에 공이라는 것이 없었다.
6학년 때 교육청에서 핸드볼 공 두 개를 보내온 적이 있었다.
그 무거운 핸드볼 공으로 우리는 배구를 했을 정도였다.

서울로 중학교를 다니면서
제대로 된 공을 만져보았다.
고등학교에 가서 나는 축구와 인연을 끊었다.
안경을 쓰게 되었는데 체육시간에 축구를 하다가
정통으로 축구공에 얼굴을 맞아
안경이 박살 난 것이다.
그 사건 이후 나는 과감하게 농구계로 전향했던 것이다.
그 후로 난 축구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축구가 부서원들의 단결을 도모하는 데 유력한 운동임을 알고
축구와 다시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동안 마춘 유니폼만 4벌이나 된다.
축구는 바로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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