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지

by 권일강(15회)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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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 지 **




우리는

환갑의 문턱에 들어서면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기다릴 인연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안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인 대지의 품에

다시 안길 것이니 이 생명체를

풍요럽게 아름답게 만들어야하며,

우리는 이 대지 앞에


항상

나그네로서 겸손함을 잊지말아야 한다.

와 있는 인연들을 조심스레 접어 두고

보속의 거울을 닦아야 한다.


씨뿌리는 이십대도,

가꾸는 삼십대도,

거두는 사십대도,

아주

빠르게 흘러


누리는 오십대 이랑에 들어서면

가야 할 길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안다.

선택할 끈이 길지 않다는 것도 안다.


방황하던 시절이나,돌이킬 수 없는 한.

지루하던 고통도 눈물겹게 끄러안고

인생의 지도를 마감해야 한다.


너는 어떤 목표와 어떤 열매를 바라보는가?


쭉정이든, 알곡이든,

제 마음것 뿌린대로 걷우는 사십대

오십대 황혼의 들녘에 들어서면

대지에 침을 퉤, 뱉아도


그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안다.


다시는,

넘길 수 없는 날이 오면,


그것,

육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