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여름밤과 맥주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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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과 맥주한잔]



시원한 한잔의 맥주로

이 무더운 여름을 식힐 수 있다면,

따른 맥주의 거품으로 날려 보낼수 있다면,

기꺼이 한잔을 잡아야겠다.



지쳐버린 몸뚱이도

잠시 풀밭에 묻어두고

이제는 가누지 못하는 몸이라도,

거기에 찬 맥주가 속속들이 스며들고 있다.



공허한 가슴으로 찬바람이 찾아들며,

벌겋게 상기된 얼굴엔,

흔들리는 몸을 주체할수 없으면서도

흥얼거리는 말뿐.



빈잔에 맥주는 또 채워저야만 했고

남겨진 거품은

밀려드는 아픔의 깊이를 말해줄뿐,



흐려지는 눈망울은 한없이 흐려만가고

그러나 흥얼거리던 말은 흐느낌으로 변하며,

누었던 잔듸밭에는 한 밤의 냉기는 찾아 든다.



위로하는 이는 보이지 않는데,

지나가는 행인은 무심코 지나쳐 버리고,

몸은 이렇게 또 한없이 땅 속으로 꺼저만 가고 있다.



양 어깨에 눌려진 무게만큼으로

하늘과 땅은 혼돈 해지고,

구름 사이로 감추어졌던 달빛은 고개를 내밀며,

어느덧 또 빈잔을 채우고 있다.



떠나는 이의 이별의 언어는 이어지고,

다시 채워진 술잔을 들면서,

먼 훗날 만남의 약속은 이어져 간다.

이 밤이 가고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면,



나는,



또 다시 삶을 위하여 이리 저리

발걸음을 종종거리련만,

누군가 다가와 일으켜 줄 사람

없음을 알지라도,



난 나의 술잔의 깊이를 알고 있으니

그냥, 누워서 잠 들어 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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