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녹차와 친구__________________강정근
바쁜 친구와 오래간만에
술을 마셨다
동태찌개 전문으로 하는 자그마한 식당에서
27년전 이야기하며 웃었다
소주 한잔에 바쁜 마음 잠시 쉬면서
경치 좋은 계곡에 편히 앉아 술을 마시듯
좁은 식당에서
풍류객이 되어 즐겁게 술을 마셨다
인사동 귀천을 찾아가
차를 마시러 종로를 걸으며
그때 그 시절 우리만 아는 이야기 나누며
조금은 더워진 밤거리를 한가로이 걸었다
천상병시인 부인이 하는
작은 찻집에서 녹차를 마시며
시대를 살다간 기인의 이야기
우리들 이야기 편안한 밤이다
허름한 식당에서 소찬에 소주 한잔
시끄러운 종로 길에서 조용한 대화
작은 찻집에서 차 한잔이 맛있고
행복한 것은 내옆에 친구가 있다